뜨거워지는 한국, 50년 뒤 이 '과일' 사라질지도 모른다

  • 이후림 기자
  • 2022.04.15 17:32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앞으로 50년 뒤인 2070년대에는 주요 과일 재배 지역이 크게 달라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최신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6대 주요 과일 국내 재배지 변동을 예측한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농촌진흥청은 2020년 발표된 기후변화관련정부간협의체(IPCC) 시나리오를 활용해 국내 농업환경에 맞는 '작물별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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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IPCC 시나리오에 따르면 2081~2100년 사이 전 세계와 한반도 연평균기온은 각각 6.9℃, 7℃ 상승한다. 기온 상승에 따라 현재 국토 6.3%를 차지하는 아열대기후대는 2030년대 18.2%, 2050년대에는 55.9%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나리오에 따른 예측 결과, 사과는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배, 복숭아, 포도는 2050년까지 소폭 상승한 뒤 감소했다. 단감과 감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교적 서늘한 기온에서 잘 자라는 호냉성((好冷性) 작물 사과는 앞으로 재배 적지 및 가능지가 급격하게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경상남도와 전라도, 제주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재배가 가능한 사과는 2070년대 오로지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실상 국내산 사과가 전멸하는 셈이다.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사과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 (사진 농촌진흥청)/뉴스펭귄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사과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 (사진 농촌진흥청)/뉴스펭귄

따라서 사과의 경우 고품질 생산을 위한 고온 적응성 품종 육성 및 고온 대응 재배법 개발 등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배와 복숭아도 예외는 아니다. 두 과일은 203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소폭 증가하다가 2050년대부터 줄고, 209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 혹은 산간지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산 배와 복숭아 역시 거의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배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 (사진 농촌진흥청)/뉴스펭귄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배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 (사진 농촌진흥청)/뉴스펭귄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복숭아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 (사진 농촌진흥청)/뉴스펭귄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복숭아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 (사진 농촌진흥청)/뉴스펭귄

포도는 총 재배지 면적이 2050년대까지 유지되나 이후 급격히 줄어든다. 이에 2070년대에는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국내 포도 재배면적은 2021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2030년대까지 경기, 충청, 전북, 경북 등 중부지역에서 재배되는 것과 달리 2070년에는 강원도 산간지역으로 재배적지가 변동될 전망이다.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포도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 (사진 농촌진흥청)/뉴스펭귄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포도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 (사진 농촌진흥청)/뉴스펭귄

반면 단감과 대표적인 아열대 과수 작물인 감귤은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적지와 총 재배 가능지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단감 재배지의 경우 산간 지역을 제외한 중부내륙 전역으로 확대되며 감귤의 경우 재배 한계선이 제주도에서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지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단감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 (사진 농촌진흥청)/뉴스펭귄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단감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 (사진 농촌진흥청)/뉴스펭귄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감귤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 (사진 농촌진흥청)/뉴스펭귄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감귤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 (사진 농촌진흥청)/뉴스펭귄

농촌진흥청은 "현재 각 작목별 연구기관에서 더위에 강한 사과, 배 등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요 과수 작물뿐 아니라 인삼, 당귀, 천궁 등 다양한 작물에 대한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열화로 고품질 과일을 생산할 수 있는 재배 적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맞는 품종과 재배법을 보급하고 재배지 증가 작물의 경우 수출, 가공품 개발 등을 통해 소비 확대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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