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국가와 도시는?

  • 이후림 기자
  • 2022.03.28 17:54
몰디브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몰디브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전 세계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전 세계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조사에 따르면 20세기 동안 해수면 연간 상승 속도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는 2000년 기준 2100년까지 해수면이 40~64cm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측이 사실이 된다면 전 세계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2100년까지 전 세계 2억 5000만 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과학자들 경고 또한 제기됐다. 해수면 상승으로 도시나 국가가 침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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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플리머스대학교 게르트 마셀링크(Gerd Masselink) 해안지형학 교수는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와 인터뷰에서 "도시가 완전히 사라질지 여부는 인간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당장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몰디브 말레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몰디브 말레 (사진 Unsplash)/뉴스펭귄

그렇다면 어떤 국가가 해수면 상승의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까?

참여과학자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에 따르면 가장 위험한 국가는 몰디브다. 약 54만 명이 거주하는 몰디브는 평균 고도가 1m에 불과한 지구에서 가장 평평한 국가다. 따라서 IPCC 예측대로 해수면이 45cm 상승한다면 몰디브는 육지 면적 약 77%를 잃게 된다.

태평양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도 마찬가지다. 인구 12만 명이 사는 키리바시는 해수면이 91cm 상승한다면 국토 3분의 2를 잃게 된다.

이외에도 태평양 섬에 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태평양 섬들에 비해 인구가 많아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국가도 있다.

중국 해안마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중국 해안마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이다. 위험지역으로 꼽히는 중국 해안지역에는 4300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위험군에 속하는 국가가 아닐지라도 세기말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해수면 상승 결과를 직접 보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중국뿐 아니라 방글라데시에서 3200만 명, 인도에서 2700만 명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직접적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이로 인한 재앙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자카르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가라앉는 도시'라는 명칭을 얻었다. 도시는 과도한 지하수 배수시설 탓에 매년 5~10cm씩 가라앉고 있다.

자카르타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당국은 수도로 대체될 만한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자카르타에서 약 2000km 떨어진 보르네오 동부 누산타라(Nusantara)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사진 Unsplash)/뉴스펭귄

과학자들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 도시와 국가가 사라질지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이미 시작된 해수면 상승 속도를 늦추는 것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 방어를 개발할 수 있는 도시 또는 국가의 능력'이라고 지목했다.

마셀링크 교수는 "비록 저지대에 위치해 있지만 전반적으로 부유하고 안정된 국가의 경우 수십 년 동안은 괜찮을 것"이라며 "반면 저지대 가난한 나라들은 이를 막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해수면 상승은 특히 개발도상국 저지대 도시와 국가에 엄청난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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