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 현실판? 아프리카 덮친 가뭄에 가축 150만 마리 폐사

  • 이후림 기자
  • 2022.02.17 17:24
(사진 FAO - Luis Tato)/뉴스펭귄
(사진 FAO - Luis Tato)/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아프리카 북동부에 최악의 가뭄이 덮쳤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수단, 케냐 등 '아프리카 뿔'로 불리는 북동부 10개국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해 가축 150만  마리 이상이 폐사하고 곡물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FAO는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 장기간 지속되는 가뭄으로 작물이 시들고 수백만 마리 가축이 폐사함에 따라 주민 1200만~1400만 명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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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물과 목초지 필요에 따른 경쟁이 심화하면서 영양실조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단체 측 설명이다.

(사진 FAO - Luis Tato)/뉴스펭귄
(사진 FAO - Luis Tato)/뉴스펭귄

최근 해당 지역을 방문한 레인 폴센(Rein Paulsen) FAO 긴급복원국장은 "아프리카 지역 가뭄 주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물과 목초지 부족으로 염소와 소 등 가축이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가고 있다. 국제사회는 더이상의 재앙을 막기 위해 즉각 긴급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FAO 측은 "우리는 농부와 함께 동물이 죽어가는 것을 직접 지켜봤고 그 숫자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며 "농부들은 길가에서 죽어가는 가축들을 돌보고 있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에티오피아 지역 가뭄 피해를 조사하고 있는 WFP 직원 (사진 WFP - Claire Nevill)/뉴스펭귄
에티오피아 지역 가뭄 피해를 조사하고 있는 WFP 직원 (사진 WFP - Claire Nevill)/뉴스펭귄
지붕에서 뽑은 짚을 소에게 먹이고 있는 에티오피아 주민들 (사진 WFP - Michael Tewelde)/뉴스펭귄
지붕에서 뽑은 짚을 소에게 먹이고 있는 에티오피아 주민들 (사진 WFP - Michael Tewelde)/뉴스펭귄

FAO는 지난해 말에만 케냐에서 가축 140만 마리가 가뭄으로 숨졌고 에티오피아 남부에서는 약 24만 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레인 폴센 국장은 "국제사회의 더욱 많은 관심이 절실하다.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 생존 핵심은 바로 '관심'"이라고 호소하면서 6월까지 1억 3000만 달러(약 1557억 원) 지원금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단체는 심각한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가뭄에 강한 품종의 옥수수, 콩, 채소 등을 배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취약계층이 식량을 얻을 수 있도록 현금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할 전망이다.

또한 가장 시급한 물을 운송하고 동물 사료와 영양보조제를 지급, 이동식 수의학 클리닉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우물을 태양열발전으로 운영하도록 변경하는 계획도 현재 시행 중이다.

(사진 FAO - Luis Tato)/뉴스펭귄
(사진 FAO - Luis Tato)/뉴스펭귄
(사진 FAO - Luis Tato)/뉴스펭귄
(사진 FAO - Luis Tato)/뉴스펭귄

한편 지난 8일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역시 아프리카 뿔 지역 거주민 1300만 명 이상이 심각한 기아에 직면했다고 밝히면서 1981년 이래 가장 심각한 가뭄 상황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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