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보호 위한 NFT... '열풍'과 '역풍' 사이

  • 남주원 기자
  • 2022.02.08 21:13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최근 'NFT(Non-Fungible Token)'가 떠오르면서 멸종위기 보호활동에도 NFT 열풍이 불고 있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뜻하는 NFT는 저마다 고유성과 희소성을 지니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이다. 기존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이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담고 있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 NFT 시장은 최근 디지털 예술품, 온라인 게임 및 스포츠, 미디어 등 분야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환경단체들도 NFT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이달 초 아무르호랑이, 마운틴고릴라, 자이언트판다, 바키타 등 멸종위기 동물 10종이 담긴 디지털 아트를 공개했다. 일명 NFA(Non-Fungible Animals), 즉 '대체 불가능한 동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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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WF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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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A는 저명한 아티스트 10명이 각각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10종에 대해 만든 한정판 디지털 토큰으로, 종마다 토큰 수는 현재 야생에 남아있는 해당 동물 개체수와 동일하다. NFA를 통한 수익금 전액은 멸종위기 동물을 보존하는 데 쓰인다. 

이틀 만에 빠르게 판매가 마감되고 각종 SNS에 토큰 구매 인증샷이 올라오는 등 멸종위기 보호 활동에 한정판 NFT가 접목되자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야생동물을 지켜내려는 좋은 의도와 다르게 이들의 NFT 판매는 오래가지 못했다. 일각에서 NFT를 시도하는 환경단체에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기반인 NFT가 에너지 집약적이고 방대한 컴퓨터 사용량에 의존하는 블록체인 특성상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에서다. 

(사진 WWF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뉴스펭귄
(사진 WWF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뉴스펭귄

WWF 측은 "물론 NFT에서도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우리가 의존하는 '녹색' 폴리곤 블록체인은 환경친화적이다. NFA는 에너지 소비량이 0.001kWh로 매우 낮고 탄소발자국은 수돗물 1파인트 정도"라고 설명했으나 결국 NFA 중단을 결정했다.

단체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지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NFT를 구매함으로써 우리의 보존 작업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 평가판을 종료하기로 파트너와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NFT가 많은 논쟁의 여지가 있으며, 우리 모두가 이 새로운 시장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이번 활동의 영향을 충분히 평가하고 지원자를 참여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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