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디자이너도 탐낼 폐플라스틱의 대변신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2.02.06 00:05
바이블록 (사진 Byfusion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바이블록 (사진 Byfusion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플라스틱 쓰레기가 벽돌로 재탄생해 눈길을 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반 스타트업 '바이퓨전(Byfusion)'은 해양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명을 안고 지난 2017년 설립됐다.

바이퓨전은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로 벽돌 모양 블록을 만든다. 이 블록은 회사 이름을 따 일명 '바이블록(Byblock)'이라고 불리는 건축자재다. 표준 가로 40cm, 세로 20cm, 높이 20cm에 무게 10k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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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바이블록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다. 먼저 바이퓨전은 해양 정화업체와 협력해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집한다. 수거한 플라스틱을 잘게 분쇄한 후 특허받은 증기 기반 공정 기계인 '블로커(Blockers)'를 통해 열을 가해 압축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블록은 울타리부터 방음벽, 창고, 테라스, 버스 정류장 및 소형 주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건물뿐만 아니라 화분, 테이블 세트, 가구 등으로도 제작할 수 있다. 

블로커 (사진 Byfusion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블로커 (사진 Byfusion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블로커로 만든 화분 (사진 Byfusion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Byfusion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회사 측이 설명한 바에 따르면 바이블록은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먼저 블로커는 재활용이 불가한 플라스틱을 포함해 거의 모든 종류의 플라스틱을 블록으로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성분별로 따로 나누거나 세척할 필요가 없다.

또한 블록들을 철근에 끼우는 방식으로 제작해 화학물질이나 첨가제 등이 필요하지 않으며 콘크리트 블록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무려 41% 적다. 뛰어난 내구성도 자랑하는데, 콘크리트 블록처럼 쉽게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는다. 

발화 지연제를 뿌리면 화재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사진 Byfusion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Byfusion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바이퓨전은 환경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전 세계 폐기물 관리업체,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 블로커를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 1억t을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연간 플라스틱 450t을 처리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을 로스앤젤레스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처리한 플라스틱 양은 103t에 달한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전역은 물론 해외 모든 도시에 블로커를 설치해 각 도시가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을 관리하고 건축 자재로 활용하는 것이다.

바이퓨전 설립자 하이디 쿠자와(Heidi Kujawa)는 "말 그대로 점심을 먹고 남은 플라스틱을 버려 블록을 만든 다음 벽에 붙일 수 있다"라며 "2025년까지 전 세계에 블로커 9000개를 설치하면 1억t 목표를 함께 달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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