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 잘려 눈물 흘리던 흰코뿔소, 30번의 수술 끝에 야생으로

  • 조은비 기자
  • 2022.01.25 16:27
(사진 Saving The Survivors)/뉴스펭귄
(사진 Saving The Survivors)/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뿔이 잘린 채 눈물 흘리던 남부흰코뿔소 '세하(Seha)'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갔다.

야생동물구조단체 세이빙 더 서바이버(Saving The Survivors)는 "산, 강, 평야는 세하가 마땅히 살아야 할 삶을 살기에 완벽한 장소"라며 세하가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가 됐다고 21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밝혔다.

2016년 밀렵꾼들에게 뿔이 잘린 세하는 2주 동안 방치됐다가 경찰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당시 세하는 뿔이 제거된 구멍으로 두개골이 보일 정도로 심한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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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꾼들은 총알을 아끼기 위해 코뿔소의 뿔만 잘라내고 죽어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빙 더 서바이버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의 세하우케라레(Sehawukele)를 줄여 세하라는 이름을 짓고 상처를 치료했다.

상처를 치료받고 있는 남부흰코뿔소 세하 (사진 Saving The Survivors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상처를 치료받고 있는 남부흰코뿔소 세하 (사진 Saving The Survivors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세하는 상처 치료를 위해 6년 동안 30번의 수술을 받고 이달 24일 방생됐다. 정확한 방생 위치는 밀렵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알려지지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전 세계 코뿔소 80%가 서식하고 있다. 코뿔소는 뿔이 약재료로 여겨지면서 밀렵을 당하고 있다. 지난해 1~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밀렵된 코뿔소는 최소 249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동월 대비 83마리가 증가한 수치다.

남부흰코뿔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준위협(NT, Near Threatened)'으로 등록돼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남부흰코뿔소와 함께 흰코뿔소 아종에 속하는 북부흰코뿔소는 전 세계에 암컷 2마리가 남아 멸종될 위기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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