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국내 식품업계 최초 '비건 레스토랑' 여는 이유

  • 남주원 기자
  • 2021.12.15 10:34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농심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비건 레스토랑'을 연다. 

농심은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내년 4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비건 식품은 최근 환경과 건강, 동물권 등 육류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올해 250만 명으로 17배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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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비건 레스토랑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친환경, 가치소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자사 대체육 브랜드 이름을 딴 것으로, 농심이 그동안 베지가든 제품을 만들며 쌓아온 노하우로 전문 셰프와 함께 메뉴를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베지가든 대체육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HMMA, High Moisture Meat Analogue) 공법으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라고 농심은 말했다.

베지가든 레스토랑 '리가토니 라구' (사진 농심)/뉴스펭귄
베지가든 레스토랑 '리가토니 라구' (사진 농심)/뉴스펭귄
베지가든 레스토랑 '더블치즈 아보카도 버거' (사진 농심)/뉴스펭귄
베지가든 레스토랑 '더블치즈 아보카도 버거' (사진 농심)/뉴스펭귄

베지가든 레스토랑에서는 애피타이저와 플래터, 버거, 스테이크, 파스타, 사이드메뉴, 디저트 등 총 20여 가지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그니처 메뉴는 ‘치즈 퐁듀 플래터’, ‘더블치즈 아보카도 버거’ 등 5종이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개인이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은 식재료 수급과 신메뉴 개발에 한계점이 있었지만,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건 시장의 성장과 함께 비건 레스토랑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건 식품산업의 미래는 밝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2400억 원에서 올해 6조1900억 원까지 늘어났으며, 2023년이면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대체육이 2030년 전 세계 육류시장의 30%,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기존 육류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약 35% 성장한 15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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