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다에서 '열대 특성'이 나타나고 있는 증거 n가지

2021-03-29     임병선 기자
(사진 Pixabay)/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한반도 바다가 열대와 온대 혼합성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29일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기후위기로 인한 한국 바다 가열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조사한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국 자료에 따르면 남해 서부를 제외하고 한반도 바다 해조류 구성이 열대와 온대 혼합성으로 바뀌었다.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김, 우뭇가사리 등 홍조류의 출현 빈도와 종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한반도 바다에 점차 열대 바다의 특성이 나타나고 있는 증거다.

이와 함께 기후위기로 인해 대마난류에 직접 영향을 받는 해역에 출현하는 어류 중 난류종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5년 52%에서 2020년에는 70%로 6년 간 18%p 증가했다. 이는 해양수산부가 문섬, 남형제섬, 왕돌초 등 기후위기 인해 빠른 수온 상승이 예상되는 아열대화 모니터링 지역을 집중 관찰한 결과다.  

해저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의 서식지도 크게 북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라는 2009년~2011년 조사에서는 북위 35도 남해안까지만 서식했으나, 바다가 따듯해지면서 서식지가 북위 37도에 해당하는 울진 부근까지 북상했다. 또 달랑게 서식지는 포항 북구에서 경북 울진까지 약 80km, 기수갈고둥의 경우 경북 울진에서 강원 삼척까지 약 20km 상승했다.

해저에 사는 생물의 서식지 북상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뉴스펭귄

이번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에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 해역 서식이 확인된 해양생물은 7619종이라는 사실과 달랑게와 흰발농게, 노랑부리백로 등 해양보호생물의 개체수와 서식지 현황 등도 담겼다.

해양보호생물 출현 지역 현황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뉴스펭귄

해양수산부는 해역 별로 서해 눈콩게, 남해 부챗말, 동해 긴꼬리도약옆새우, 대마난류 영향권 삼각따개비 등을 해양생태계 지표종으로 선정하고 이들 생물에서 얻은 정보를 활용해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할 계획이다. 지표종은 각 해역에서 한반도 해양생태계 건강과 다양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생물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