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바다코끼리 '3천 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난 이유는 (영상)

2020-11-13     남주원 기자

바다코끼리 수천 마리가 해변을 뒤덮은 광경이 포착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연구소(Russia’s Academy of Sciences)가 최근 러시아 북쪽 카라 해안에서 최소 3000마리가 넘는 바다코끼리떼를 목격한 사실을 보도했다. 

바다코끼리 무리에는 암컷과 수컷 그리고 새끼부터 성체까지, 다양한 개체가 성별과 나이에 구분 없이 함께 섞여 있었다고 전해졌다. 

연구소 측은 "이 지역에서 바다코끼리가 목격된 것은 처음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나타난 건 사상 최초"라고 설명했다.

얼음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바다코끼리 (사진 IUCN)/뉴스펭귄
해안가에 몰려든 바다코끼리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바다코끼리가 해안으로 대거 몰려든 이유로는 '지구온난화'가 지목됐다.

바다코끼리는 사냥 중간중간 바다에 떠다니는 얼음 위에 올라가 휴식을 취하는 습성이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오르면서 빙하가 녹자 쉴 곳을 찾아 헤매던 바다코끼리들이 해안가까지 떠밀려 온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한편 바다코끼리는 국제 멸종위기등급 '취약(VU, Vulnerable)'종에 처해 있다. 이들의 서식지는 인간활동과 기후변화로 위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