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안못생김',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 1위 '블로브피시'

2020-10-18     임병선 기자
블로브피시 (사진 Greenpeace/Rex Features)/뉴스펭귄

블로브피시는 영국 못생긴동물보호협회(The Ugly Animal Preservation Society)가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 1위로 뽑았던 물고기다. 코주부 얼굴과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는 것 같은 모습으로 널리 알려졌다.

블로브피시 (사진 Thomas Linley, Alan Jamieson)/뉴스펭귄

그런데 사진 속 물고기도 블로브피시다. 흔히 떠도는 모습과 확연히 다르다.

사실 이 물고기는 원래 사는 심해에 있을 땐 일반적인 물고기 모습이다. 해수면 바깥으로 나와 모습이 바뀐 것 뿐이다.

블로브피시는 호주 본토와 태즈메이니아 섬 인근 600~1200m의 아주 깊은 바닷속에 산다.

물 밖으로 나온 블로브피시를 보면 피부조직이 젤리처럼 물컹해 보인다. 이런 젤리같은 살은 부력을 조절하기 용이하기 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도 심해에서 살 수 있게 해 준다.

(사진 미국 해양대기청)/뉴스펭귄

젤리 같은 살은 심해에서는 강한 수압에 의해 형태가 유지된다. 블로브피시가 수압이 낮은 얕은 바다나 해수면으로 끌려나오면 누르는 힘이 부족해 팽창하다가 무너진다. 헬륨가스를 채워 하늘로 날려 보낸 풍선이 내부 압력에 비해 대기 기압이 낮아져 터지는 원리와 비슷하다.

블로브피시는 사람들이 랍스터와 게를 잡으려고 저인망(바다 밑바닥으로 끌고 다니면서 깊은 바닷속의 물고기를 잡는 그물)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개체수가 위협받고 있다. 

블로브피시가 못생겼다고 안타까워 할 필요는 없으나, 살이 부풀어 오를 정도로 오래 바깥에 있었다면 이미 죽은 상태다.

한편, 못생긴동물보호협회가 못생긴 동물을 선정하는 이유는 외모와 상관없이 동물이 보호받을 권리가 있음을 주장하기 위해서다. 블로브피시가 어떻게 생겼든 보호받아야 함은 분명하다.

(사진 Claf Hong - flickr)/뉴스펭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