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헌터' 방방곡곡 다니며 식물 모으는 이유 (영상)

2020-09-26     남주원 기자

대만에서 일명 '식물헌터(plant hunters)'로 불리는 사람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을 보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만 세실리아쿠 식물보존센터(KBCC) 소속 자연보호론자들이 현지 숲과 외딴 섬 곳곳을 다니며 희귀 식물 종을 수집하고 있다고 영국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식물헌터들이 이런 활동을 벌이는 이유는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으로 많은 식물 종이 지구상 사라지기 전에 미리 그것들을 수집해 보존하기 위함이다.

그들 목표는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언젠가 원래 서식지에서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희귀 식물종이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진 'KBCC' 홈페이지 화면 캡처)/뉴스펭귄

보존센터 연구조교 청컨위(Hung Hsin-chieh)는 "학교 다닐 때부터 식물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그땐 이 일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보존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 나는 원래 내가 봐왔던 많은 식물이 멸종된 상태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식물들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아마 그것들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물헌터들은 식물을 채집하기 위해 가파른 절벽부터 험준한 해안가에 이르기까지 숱한 장애물에 직면한다고 전했다.

그들이 식물을 수집해 보존센터로 가져오면 사진을 찍어 기록한 뒤 DNA 샘플을 제작하는 식이다. 

(사진 'KBCC' 홈페이지 화면 캡처)/뉴스펭귄

현재까지 센터에 수집된 식물은 3만3000여 종에 달한다. 그들은 2027년까지 4만 종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식물헌터들은 "대만 정부는 환경보호와 재생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후변화를 대처하는 데는 뒤처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지금은 마땅한 보존 방법이 없어 이처럼 수집을 하고 있지만, 만약 경제적 지원 및 정책이 이뤄진다면 야생 서식지에서 보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