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팜 보고서...연간 2000만명 '기후변화'로 집 잃어

2019-12-02     김동수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한 모습(그린포스트코리아 DB)/뉴스펭귄

기후변화로 지난 10년 동안 매년 20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집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영국 빈민 구호단체 ‘옥스팜'은 지난 2일 홈페이지에서 '강제이주(Forced from Home)'라는 제목의 최신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 보고서는 홍수와 사이클론(열대성 폭풍) 등 기후변화로 발생한 이재민 수가 화산폭발이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 발생한 이재민 수의 7배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전 등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이재민 수에 비해 3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0년 동안 이재민 또는 난민 발생의 가장 큰 이유는 기후변화라는 것이다.

옥스팜은 선진국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은 가난한 국가들은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인도와 같이 경제적 하위 또는 중하위권 국가들은 상위권 국가들에 비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4배 이상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리적으로 이재민의 80%가 아시아에 살고 있고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이재민 발생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이 쿠바와 도미니코공화국 등 개발도상국인 작음 섬나라에 집중됐다.

독립적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는 "작은 섬나라 개발도상국들은 기후변화로 이재민이 발생할 가능성이 유럽보다 150배 높았다"고 분석했다.

팀 고어 옥스팜 기후정책장은 CNN에 "가장 가난하고, 가장 취약하며, 특히 여성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며 ”이런 유형의 이재민은 사회구조적으로 정말 눈물 겹다“고 했다. 이어 "소말리아와 같이 극심한 날씨까지 겹치는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이클론과 같은 갑작스런 거대한 기상 현상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만 해수면 상승과 같은 느린 현상도 영향을 준다"며 "예를 들어 해안가 저지대 농경지에 홍수가 나면 농업을 할 수 없어 주민들을 그 지역에서 떠나게 한다"고 덧붙였다.

고어 기후정책장은 "누군가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고 지금은 저개발국가가 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현재 데이터는 선진국들이 더 낮은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예측들은 앞으로 그것이 변화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아무도 비용을 누가 지불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그래서 이번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25)에서 이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25는 2일부터 13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며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 이행 기간 설정 등 총 87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