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상어 냠냠...거래 허가한 호주 정부에 비판

2020-07-14     임병선 기자
피쉬앤칩스 이미지 (사진 위키피디아)/뉴스펭귄

호주에서 음식 피쉬앤칩스로 활용되던 멸종위기종 상어가 심각한 멸종위기라는 평가가 최근 나왔다. 이에 멸종위기종 거래를 허가한 호주 정부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피쉬앤칩스 등 호주에서 식용으로 활용하는 상어고기는 여러 상어 종이 ‘토막’나 섞여 있다. 여기에는 호주 남부 해안, 유럽 북부 해안 등에 출몰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별상어(School Shark)도 포함돼 있다.

호주 법률상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라도 상업적 거래를 허가하는 경우가 있다. 호주에서 별상어는 포획 금지종이지만 혼획으로 잡힌 경우 거래 가능하다. 문제는 혼획 시 거래가 가능해 일부 어민이 혼획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식용으로 판매되는 상어 이미지 (사진 flickr)/뉴스펭귄

그러던 중,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이 지난 9일(현지시간) 갱신되면서 별상어가 절멸 직전 단계인 위급(CR)종으로 상향 조정됐다.

IUCN 별상어 멸종 위협 평가에 따르면 가장 큰 멸종위기 원인은 상업적 포획이다. 호주 정부가 공식적으로 별상어가 남획됐다고 지난 1990년 인정한 후, 호주 해역 별상어 개체수는 그 전에 비해 10% 이하로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별상어 멸종위기 등급이 높아졌어도 호주 정부는 현재 적색목록 위급종인 와레후와 홍살귀상어 거래를 허용하고 있어 별상어 거래 금지 조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에 일부 호주 해양과학자와 동물보호단체 등은 더 엄격한 해양생물 보호 정책을 적용해 멸종위기종 상업적 거래를 금지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혼획이 불법 포획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밍크고래는 국내에서 포획이 금지됐지만 그물에 걸리는 등 혼획됐을 때 비싼 값에 거래 가능해 ‘바다의 로또’라고 불리기도 한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대표는 CBS와 인터뷰에서 불법으로 잡힌 밍크고래가 합법으로 둔갑할 수 있어 불법포획이 더 많이 자행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법 포획 밍크고래 고기가 유통 과정에서 합법 밍크고래 고기와 섞여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별상어 (사진 위키피디아)/뉴스펭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