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못하는 새 '키위', 이대로 쪄죽을 것인가

  • 남주원 기자
  • 2020.01.22 11:07
뉴질랜드 토착종 키위(사진 'Wikimedia Commons') /뉴스펭귄
과일 키위(사진 'Wikimedia Commons') /뉴스펭귄

'키위'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

첫 번째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과일 키위이고 두 번째는 뉴질랜드 토착종이자 날지 못하는 새 키위, 세 번째는 뉴질랜드인을 칭하는 말이다. 이처럼 키위새는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새인 만큼 공식적으로도 뉴질랜드의 국조(國鳥)다.

멸종위기에 내몰린 키위새(사진 'Wikimedia Commons') /뉴스펭귄
키위새는 국제 멸종위기등급 '취약(VU, Vulnerable)'종이다(사진 'IUCN') /뉴스펭귄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키위새가 현재 급격한 속도로 멸종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주요 원인은 '기후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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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새가 뉴질랜드의 기록적인 가뭄과 폭염으로 멸종위기에 직면했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질랜드에는 약 6만 8000마리의 키위가 남아있는데 그 수는 매년 2% 씩 감소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뉴질랜드 왕가레이(Whangārei) 토착종 조류 회복 센터에서 일하는 롭 웹(Rob Webb)은 "극심한 탈수증에 걸린 키위새 5마리를 발견했다"고 말하며 "키위새는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날지 못하는 새 키위(사진 'Wikimedia Commons') /뉴스펭귄

가뜩이나 키위새는 난생으로 한 번에 고작 1~2개의 알만 낳을 수 있다. 또 개나 고양이, 쥐 등의 천적을 방어할 수단도 없어 인간이 적극적으로 보호, 관리해야만 했다. 그 결과 조금씩 개체수가 증가했던 키위새가 지속적인 고온 현상으로 탈수 증상을 겪으며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키위새는 수컷 키위가 '키위키위'하고 울어서 마오리족이 붙여준 이름이다. 또 다른 뉴질랜드 토착종인 '카카포'와 마찬가지로 날개는 퇴화해  날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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