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상어, 자신 구해준 스쿠버다이버 찾아와 "뭉클"

  • 남주원 기자
  • 2020.01.20 11:35

고요한 심해. 거대한 고래상어 한 마리가 몸부림치는 것 조차 지친 듯 표류하고 있다. 마치 죽음만을 기다리는 허무의 존재처럼.

고래상어는 인간이 던져놓은 굵은 밧줄에 몸이 얽혀 있었다. 

이를 발견한 스쿠버 다이버들은 고래상어를 옭아맨 무시무시한 밧줄을 자르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겁이 난 고래상어는 처음엔 이들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다이버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고래상어는 이내 그들이 자신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듯 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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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고래상어와 다이버들(사진 '마카나 몰디브'캡처) /뉴스펭귄
(사진 '마카나 몰디브'캡처) /뉴스펭귄
(사진 '마카나 몰디브'캡처) /뉴스펭귄

마침내, 고래상어는 자유가 됐다. 밧줄로부터 해방된 그는 유유히 헤엄쳐 간다. 다이버들은 고래상어가 그리웠던 자유를 향유하며 잘 갔으리라 생각한다.  

(사진 '마카나 몰디브'캡처) /뉴스펭귄
(사진 '마카나 몰디브'캡처) /뉴스펭귄

그러나 놀라운 광경이 벌어진다. 고래상어는 다이버들에게 되돌아왔다. 

'나의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습니다'

고래상어는 자신을 구해준 다이버들에게 잊지 않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는 다이버의 손에 지느러미를 부드럽게 맞댔다.

다이빙 전문 여행사인 '마카나 몰디브(MACANA MALDIVE)'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상이다. 다이버들은 몰디브 남부 푸바물라(Fuvahmulah) 섬 인근에서 고래상어를 발견했다.

한편 고래상어는 국제 멸종위기등급 '위기(EN, Endangered)'종에 처해있다.

고래상어의 국제 멸종위기등급(사진 'IUCN') /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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