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 남주원 기자
  • 2020.01.19 09:00
박노해 사진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展(사진 라 카페 갤러리 홈페이지) /뉴스펭귄

'환경하는' 사람의 태도에 대해 고찰해본다.

'나 한 명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환경을 생각해?', '나 한 명 노력한다고 뭐가 바뀌긴 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솔직히 적지 않을 것이다.

여유가 없는 대부분의 현대인은 본인 앞길 챙기기도 벅차다. 어쩌면 '환경한다'는 것 조차 사치로 느껴질 수도 있을 터. 참으로 아릿하고 퍽퍽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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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환경은 결코 거창한 게 아니다. 남의 일도 아니다. 모든 일의 순리가 그렇듯, 가장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하며 '나의' 일이다. 그저 일상 속에서 이 세 가지 태도만 유념하면 되지 않을까.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하여 나의 물음은 단 세 가지다. 단순한가 단단한가 단아한가. 일도 물건도 삶도 사람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시인의 말을 빌려 썼다.

그럼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텀블러 들고 다니는 게 더 번거로워.', '일회용품 사용하는 게 훨씬 편하지.'

그러나 '쉬운 것'과 '단순한 것'은 다르다.

단순함은 복잡한 것을 그렇게 만들기 위해 의식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만 가능하다. 시간과 노력이 축적됨으로써 당신은 새로운 습관을 잉태할 것이며 이는 변화를 낳을 것이다.

마침 시인이자 사진가 박노해의 사진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展이 15일부터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본 전시는 결핍과 고난 속에서도 단순한 살림으로 풍요롭고, 단단한 내면으로 희망차고, 단아한 기품으로 눈부시게 살아가는 '지구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37점의 흑백사진과 이야기로 보여준다.

박노해 작가는 "페루, 파키스탄, 수단, 인도네시아 등 사진 속 지구의 고원길을 산책하며, 새해를 살아갈 새 힘을 길어가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나도 일요일인 오늘(19일) '환경을 대하는 태도'를 새로이 갖추기 위해 자하문로를 찾아갈까 한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 아름답고도 힘있는 움직임에 동참하리라는 기대를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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