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꾼이 전기톱으로 얼굴 도려낼 때 코끼리는 살아있었다"
"밀렵꾼이 전기톱으로 얼굴 도려낼 때 코끼리는 살아있었다"
  • 김도담 기자
  • 승인 2020.01.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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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천국'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보츠와나 상황
보츠와나에 사는 코끼리(사진 'Elephants Without Borders')/뉴스펭귄
보츠와나에 사는 코끼리(사진 'Elephants Without Borders')/뉴스펭귄

"밀렵꾼은 살아있는 코끼리의 얼굴을 도려내 상아를 떼는 등 동물 중 가장 잔인하다는 인간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 6일 첫 방송한 '휴머니멀' 1부 '코끼리 죽이기'는 상아를 얻기 위해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벌어지는 코끼리 밀렵 현장을 전했다.

보츠와나의 밀렵꾼은 상아를 얻기 위해 코끼리 도륙을 자행하고 있다. 이들은 코끼리 상아를 깊숙이 베기 위해 살아있는 코끼리의 얼굴을 전기톱으로 통째로 잘라간다.

국경없는 코끼리회 대표 마이크 체이스(Mike Chase) 박사는 코끼리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사활을 걸고 코끼리를 보호 관찰하고 있다. 

국경없는 코끼리회 대표 마이크 체이스 박사(사진 'Mike Chase')뉴스펭귄
국경없는 코끼리회 대표 마이크 체이스 박사(사진 'Mike Chase')뉴스펭귄

마이크는 "밀렵꾼은 코끼리가 스스로 방어할 수 없도록 척추를 먼저 잘라 마비시켰다. 전기톱으로 얼굴을 도려낼 때 코끼리는 분명 살아있었다"고 말했다.

이하 밀렵꾼들은 상아를 얻기 위해 코끼리 도륙을 자행하고 있다(사진 MBC'휴머니멀')/뉴스펭귄
(사진 MBC'휴머니멀')/뉴스펭귄
(사진 MBC'휴머니멀')/뉴스펭귄
(사진 MBC'휴머니멀')/뉴스펭귄

밀렵꾼의 악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코끼리 사체에 독을 넣어 멸종위기종 독수리 500여 마리를 죽였다. 마이크는 "독수리 떼가 몰려들어 자신의 위치가 탄로 날까 봐 독을 풀어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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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독이 든 코끼리 사체를 먹고 죽은 독수리들(사진 MBC'휴머니멀')/뉴스펭귄
(사진 MBC'휴머니멀')/뉴스펭귄

죽은 독수리는 아프리카흰등독수리 468마리, 모자쓴독수리 28마리, 흰머리검은독수리 17마리, 주름민목독수리 14마리, 케이프독수리 10마리 등이다. 이들은 모두 국제자연보전연맹이 멸종위기종 혹은 심각위험종으로 지정한 독수리다. 

2017년 이후 상아 유통은 국제적으로 금지됐지만 밀렵꾼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상아 거래를 불법화하자 가격은 치솟았고, 국제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아 가격은 kg당 2000달러(약 232만 원)를 넘어섰다. 상아 가치가 올라가 오히려 밀렵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코끼리 개체 수는 최근 7년 만에 30%가 감소했지만, 보츠와나 정부는 2019년 9월부터 코끼리 포획 금지 정책을 해제하고 사냥을 허가하기로 했다. 먹을 것을 찾던 코끼리들이 농지에 들어서면 농작물을 훼손시키고 살상을 저지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이크는 "인간은 코끼리에게 위협적인 존재다. 밀렵하지 않더라도 서식지를 잃게 하고 코끼리가 살아온 영토를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코끼리는 가족과의 유대감이 매우 높은 동물이다. 그중에서도 기억력은 동물 중 가장 좋은 편에 속한다. 눈앞에서 목격한 가족의 죽음은 그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큰 충격으로 남는다.

(사진 MBC'휴머니멀')/뉴스펭귄
이하 코끼리 무리가 밀렵꾼 손에 죽은 코끼리 곁을 지키고 있다(사진 MBC'휴머니멀')/뉴스펭귄
(사진 MBC'휴머니멀')/뉴스펭귄

'휴머니멀'은 인간을 뜻하는 '휴먼'(Human)과 동물을 뜻하는 '애니멀'(Animal)의 합성어로, 인간과 동물의 생명과 죽음 그리고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태국, 미국, 짐바브웨, 보츠와나, 남아공 등 10개국을 넘나들며 멸종 위기에 내몰린 야생동물의 안타까운 현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총 5부작으로 제작됐으며, 9일부터 1월 한 달 동안 매주 목요일 밤 10시 5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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