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아빠의 '영원한 부재' 모른 채 배시시 해맑은 19개월 딸

  • 남주원 기자
  • 2020.01.09 11:07

순직한 소방관 아빠 대신 공갈 젖꼭지 물고 훈장 수여받아
아무것도 모른 채 아빠 헬멧 쓰고 노는 딸

오도이어의 딸 샬롯. 천진난만하게 아빠의 헬멧을 쓰고 있다 (사진 'NSW Rural Fire Service 공식 페이스북') /뉴스펭귄

호주 산불 진화 작업 중 순직한 소방관의 생후 19개월 딸 사진이 전세계인들의 가슴을 애통하게 만들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소방관 '앤드류 오도이어(Andrew O'Dwyer)'의 장례식이 호주 시드니 호슬리 파크에서 진행됐다고 '뉴사우스웨일스 농촌 소방국(NSW Rural Fire Service)'이 전했다. 

오도이어의 생후 19개월 딸 샬롯 (사진 'NSW Rural Fire Service' 공식 페이스북) /뉴스펭귄

오도이어의 딸 '샬롯'은 고작 19개월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기엔 너무나도 어린 나이다. 사진 속 샬롯은 아빠의 헬멧을 쓰고 놀며 마냥 해맑게 웃고 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지난 2일(현지시간)은 오도이어와 함께 있었던 동료 '제프리 키튼(Geoffrey Keaton)'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키튼의 아들 '하비' 또한 이제 19개월이 됐다. 아무것도 모르는 하비는 공갈젖꼭지를 문 채 뉴사우스웨일스 소방청장으로부터 아빠 대신 사후 훈장을 수여받았다. 

아빠 대신 훈장을 수여받는 하비 (사진 'NSW Rural Fire Service 공식 페이스북') /뉴스펭귄
키튼의 아내와 아들 하비 (사진 'NSW Rural Fire Service 공식 페이스북') /뉴스펭귄
키튼의 장례식장 (사진 'NSW Rural Fire Service 공식 페이스북') /뉴스펭귄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뉴사우스웨일스 벅스턴 지역에서 화재 진압 중 나무가 쓰러지면서 트럭이 전복돼 숨졌다. 이들은 10년 넘게 자원봉사 소방관으로 일해왔다.

(위)키튼과 아들 하비 (아래)오도이어와 딸 샬롯 (사진 'NSW Rural Fire Service 공식 홈페이지') /뉴스펭귄
오도이어의 이름을 새긴 뉴사우스웨일스 소방차 (사진 'NSW Rural Fire Service 공식 페이스북') /뉴스펭귄
'Daddy, I love you to the moon and back!' 문구가 새겨진 하비의 머그컵 (사진 'NSW Rural Fire Service 공식 페이스북') /뉴스펭귄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