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버린 '이것' 때문에...방사 열흘만에 고통스럽게 익사한 수달 구순이

  • 김도담 기자
  • 2019.12.31 10:00

대구시, 어구 수거 작업 대대적 추진

대구시가 방사한 수달(사진 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뉴스펭귄

대구시가 금호강 멸종위기종복원을 위해 방사한 수달 한 마리가 폐 통발에 걸려 익사했다.

대구시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한국수달연구센터에서 지난 18일 방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수달 구순이와 대길이의 활동 영역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시는 수달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해 도시생태계 자연정착 여부 및 서식지 위협요인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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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대길이는 방사지에서 금호강 하류 3.5㎞까지 이동하다가 현재는 먹이와 은신처가 풍부한 금호강 주변 도심 내 소하천을 중심으로 활발히 생활하고 있다.

지난 11월 대구 동구 대림동 안심습지에 방사된 암컷 수달 구순이가 걸려 폐사한 통발(사진 대구시 제공)/뉴스펭귄

암컷 구순이는 방사 후 방사지 주변 1㎞ 내에서 활동하다가 안타깝게도 지난 11월 28일 안심습지 주변 웅덩이에 버려진 폐 통발에 갇혀 익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가 방사한 수달 구순이와 대길이(사진 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뉴스펭귄
대구시가 방사한 수달(사진 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뉴스펭귄

수달은 그물이나 통발 등 어구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접근했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죽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와 국립생태원, 한국수달연구센터는 이번 수달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금호강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수달 서식지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또 폐 어구 수거 작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통발에 의한 어로행위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엄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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