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최강 킬러' 미국 입성… 다음 목적지는?

  • 남주원 기자
  • 2019.12.30 15:40

장수말벌, 태평양 건너 미국 워싱턴주 '잠입'
말벌 1마리가 1분안에 꿀벌 40마리 죽일 수 있어

워싱턴 주에 나타난 장수말벌 / WSDA

아시아의 '최강 킬러'가 미국 워싱턴주에 잠입, 미국인들을 두려움으로 몰고 있다.   

미국의 CNN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 주 농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위치한 도시 블레인(Blaine)에서 한 주민이 2인치 가량의 장수말벌을 지난 8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장수말벌은 꿀벌 생태계와 인간에게 위협을 주는 침입종으로, 미국 서부지역에서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베렌 바움(Berenbaum) 일리노이대 곤충학 교수는 “이 장수말벌은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배에 ‘밀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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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말벌은 동아시아 원산으로 크기는 꿀벌의 5배. 단 한 마리가 1분 안에 꿀벌 40마리를 죽일 수 있다. 일본에서는 30마리의 말벌이 무려 꿀벌 3만 마리를 ‘대량 학살’한 전적도 있다. 

오랫동안 말벌의 잔인한 공격을 받아온 아시아의 꿀벌 집단은 그들만의 노하우를 구축했다. 곤충학자 스티븐 마틴(Stephen Martin)은 “아시아의 꿀벌 집단은 말벌이 그들의 벌집을 침입하면, 그 침략자를 감싸고 ‘윙윙’거리며 공 모양을 만든다. 그런 다음 말벌을 진동, 압박해 (말벌의) 체온을 올림으로써 죽인다”고 말했다. 꿀벌들의 전략으로 말벌은 숯불구이처럼 바싹 타 죽는다.

이처럼 말벌의 공격을 격퇴하는 노하우를 터득한 아시아의 꿀벌과는 달리, 미국과 유럽 꿀벌은 말벌에 대한 방어 수단이 없기에 그 피해가 치명적이다.

워싱턴주 당국은 현재 해충 경보를 발령한 상태며, 주민들에게 말벌 목격 시 신고 및 사진촬영을 당부했다.

장수말벌은 최대 2인치까지 자라며 한국·일본·중국·타이완·인도에 분포한다. 뚜렷한 황갈색 머리와 눈에 띄는 검은 눈, 검정색 흉부, 검정·노란색의 줄무늬 복부를 갖고 있다.  

말벌의 외관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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