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안에 삼겹살 두면 '맛있게' 익는 뜨거운 호주

  • 남주원 기자
  • 2019.12.21 16:03

전례 없는 폭염에 뉴사우스웨일즈 주 ‘비상사태’ 선포
기후변화의 역습...최고 기록 속속 경신

(사진. 인스타그램 daniel_djk_knox)/뉴스펭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에 폭염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지난달 이후 벌써 두 번째이다. 

21일 CNN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즈 주지사 글레디스 베레지클리언(Gladys Berejiklian)은 지난 19일 아침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레지클리언 주지사는 "이번 폭염으로 인한 비상사태는 7일 동안 지속될 것이며, 앞으로 며칠 동안 가장 큰 관심사는 강한 바람과 높은 온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뉴사우스웨일즈의 소방관들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약 100건의 화재와 싸우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폭염으로 인한 화재로 총 6명이 사망했으며 800여 채의 집이 파괴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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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호주는 1910년 이후 전체적으로 1도 이상 기온이 올랐다. 기상청은 이달 여러 도시에서 이전까지의 기록이 깨졌다고 밝혔다. 남부 지역 애들레이드의 기온은 섭씨 45.3도, 눌라버는 섭씨 49.9이며 서부 지역의 퍼스는 연속 3일 40도 이상을 경험했다.

(출처 스튜 펭겔리(Stu Pengelly)의 페이스북)/뉴스펭귄

실제로 퍼스에 거주하는 스튜 펭겔리(Stu Pengelly)씨는 차 앞좌석에 돼지고기를 그대로 두었더니 다 익었다는 사실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9News(CNN의 제휴사)가 지난 18일에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39도의 날에 차 안에서 10시간동안 1.5kg의 돼지고기 구이를 요리했다“고 말했다. 

19일 기준 폭염으로 인한 평균 최대 온도는 41.9도이며, 이는 바로 전날 세워진 40.9도를 넘어선 기록이다. 관계당국은 “지금까지 폭염으로 기록된 온도 중 2019년이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기후변화의 위기에 전혀 대응하지 못한 호주 정부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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