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골호랑이의 '길고 특별한' 여행…'짝'을 찾아 1300km를 걷다

  • 남주원 기자
  • 2019.12.13 13:19

인도 중부지역 2개 주를 지나면서 사람들과 충돌 일으키지 않아
전문가들, "보호구역에서 살다가 짝을 찾아 먼길 나선 듯" 분석
"인도 호랑이 서식지도 이미 포화상태...새로운 길 찾는 개체 늘어날 것"

호랑이 ‘C1’의 모습 (사진 NDTV)/뉴스펭귄

한 벵골호랑이가 5개월 이상 1,30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 ‘인도에서 가장 큰 고양이의 가장 긴 산책’이라는 명예를 얻었다. 

13일 인도의 현지매체인 NDTV에 따르면 호랑이 ‘C1’은 올해 6월 마하라슈트라 주에 있는 티페슈와르 보호지역을 떠나 12월 1일 딘양강가 보호구역에 도착했다. 
 
호랑이 ‘C1’은 2016년에 티페슈와르 보호구역의 어미 호랑이 ‘T1’에게서 태어난 세 마리의 수컷 새끼 중 하나이다. 장기적인 호랑이의 모니터링 및 확산 연구의 일환으로써, 2월에 인도 데라둔의 야생 동물 연구소와 협업한 마하라슈트라 숲 부서에 의해 ‘C1’에게는 무선 추적기가 부착됐다. 
 

동영상 (출처 TomoNews US 'Tiger makes longest walk ever in India')

이 호랑이는 2개 주를 가로지르는 수백 개의 마을과 농장, 인간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지나가며 어떤 충돌도 일으키지 않았다. 펜치 타이거 리저브(Pench Tiger Reserve)의 현장 관리자 고베카르(Govekar)박사는 바로 이 점이 호랑이 ‘C1’의 여행이 특별한 이유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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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힝골리의 지역주민 한 사람만이 가벼운 부상을 입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는 사진 찍기를 바라며 그 거대한 호랑이에게 너무나 가까이 다가갔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C1’는 긴 여행 동안 가축을 사냥하며 살아남았다.

호랑이는 새로운 영토, 짝, 먹이를 찾아 떠난다.

딘양강가는 좋은 먹이 기반의 잘 관리된 야생보호지역이기 때문에 호랑이 ‘C1’가 그곳에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근처에는 암컷 호랑이가 없기 때문에 그 이유가 다시 그를 움직이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고베카르(Govekar)박사는 NDTV에 말했다.

“호랑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긴 거리를 걷는다. 그들은 인간이 지배하는, 숲이 아닌 지역을 가로질러야 할 수도 있다. 새로운 영토와 짝을 추구함에 있어서 호랑이는 우리의 전통적인 이해를 훨씬 뛰어 넘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고베카르(Goverkar)박사에 따르면 ‘C1’의 이동은 호랑이에게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호랑이 ‘C1’의 모습 (사진 BBC)/뉴스펭귄

또한 인도 야생동물연구소의 고위 생물학자 비랄 하빕(Bilal Habib)은 BBC에서 “인도에 있는 대부분의 잠재적 호랑이 구역은 이미 꽉 차서 새로운 호랑이들은 더 많이 탐험해야만 한다”고 인터뷰했다.

B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인도의 호랑이 수가 늘어나는 반면, 그들의 서식지는 줄어들고 먹이는 항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벵골호랑이(또는 인도호랑이)는 인도·네팔·말레이반도·인도네시아·미얀마 등지에 분포한다.
붉은빛을 띤 노란색 또는 붉은빛을 띤 갈색의 털을 가지고 있으며 등에 검은 줄무늬가 있다. 배 부분은 흰색이다. 몸길이 2.4∼3.1m, 몸무게 100∼260kg이다. 숲이나 습지·풀밭·하천 근처에서 살며 수명은 15∼20년이다. 가끔 돌연변이인 백호는 흰색에 검은 줄무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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