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척추동물’ 정보 공개...1903종 기재 목록집 발간

  • 송철호 기자
  • 2019.12.02 12:05

북한지역 보고 무척추동물 종명과 관련 문헌 정보 수록
남북한 학명 통일 등 총체적 한반도 생물다양성 연구토대 마련

무척추동물 '참게'(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북한지역에서 보고된 무척추동물(곤충 제외) 1903종의 목록이 담긴 ‘국가 생물종 목록집 북한지역 무척추동물(곤충 제외)’을 최근 발간했다. 

지금까지 ‘북한지역 생물종 목록집’은 척추동물(2012년), 곤충(2013년), 관속식물(2018년)이 발간됐다. 무척추동물편에는 북한에서 보고된 무척추동물 총 1903종의 목록과 관련 문헌 정보가 수록됐다.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등에서 확보한 95건 문헌에서 2714개 종명을 추출했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 검토를 거쳐 최종 1903종의 목록을 정리했다. 북한 기록종 중 참거머리(북한명 참거마리), 동죽(북한명 동조개) 등 1109종은 국가생물종목록(2018년)에 이미 포함돼 있고, 이 중 북녘깡충거미 등 124종은 북한에서만 보고된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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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이 북한 연구자료를 검토한 결과, 북한 무척추동물은 주로 식용자원으로 이용되거나 식물이나 가축에 기생하는 등 인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류군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었다.

물고기류의 중요한 먹이원인 무척추동물을 생물지표로 이용하기 위해 발간한 ‘요각류지(황성린, 1981년)’, 해로운 동물을 박멸하고 피해를 미리 막아내고자 하는 목적으로 발간한 ‘진드기(서대완, 1983년)’ 등이 무척추동물과 관련된 대표적 북한 연구자료다. 이밖에 연체동물인 고둥이나 조개류, 가축 체내에 기생하는 편형동물 및 선형동물 등이 북한 주요 연구주제였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이번 목록집에는 국명과 북한명이 병기됐다. 거미나 진드기류는 북한명과 국명이 일치하는 경우가 일부 있었으나 대개 분류군에서 일치하지 않았다. 대륙접시거미, 참게, 개조개 등 60여종은 국명과 북한명이 같지만 거머리류는 북한에서 거마리류라 불리며 요각류는 물벼룩류, 새각류(물벼룩류)는 싸그쟁이류, 복족류는 골뱅이류, 윤형동물은 수레벌레 혹은 륜충으로 불리는 등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북한종 목록 정보들이 국명의 학술적인 통일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 복원에 필요한 원종 확보와 유전적 다양성 연구 등 비무장지대로 인해 끊어져 있는 우리나라 생태축을 이어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건강한 서식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연구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지역 무척추동물 종목록집은 국내외 주요 도서관과 관련 분야 연구자 등에게 배포되며,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에서 PDF 형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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