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저대교 예정부지서 멸종위기 ‘가시연’·‘순채’ 군락 발견

  • 이주선 기자
  • 2019.09.23 16:51

부산시 거짓·부실 환경영향평가 논란

부산 대저대교 공사예정지에서 발견된 순채와 가시연 (사진 부산환경회의 제공)/뉴스펭귄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잘 알려진 낙동강 하구 내 대저대교 예정부지에서 지난 20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분류된 대규모 ‘가시연’과 ‘순채’ 군락이 발견돼 국내 환경단체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조사를 맡은 부산대 담수생태학연구실 주기재 교수팀과 부산환경회의는 “당시 부산시는 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낙동강하구 문화재 보호구역 내의 순채와 가시연 군락은 계획노선과 약 1km 이상 떨어져 있어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술했지만, 이번 조사로 거짓·부실 작성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말 개최 예정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대저대교 거짓·부실 검토 전문위원회’를 앞두고 구체적 자료 확보를 위해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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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회의에 따르면 대저대교 건설계획은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핵심지역을 관통 계획으로 부산시민들과 시민단체는 지속적인 반대 의견을 표했지만, 부산시는 이를 무시한 채 환경영향평가를 강행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환경회의는 지난달 20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환경영향평가 시행사 대표를 낙동강하구 보전관리조례 위반으로 고발 후,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 작성의 책임을 묻기 위해 철야농성을 지속했으나, 9월 초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거짓・부실 검토 전문위원회’ 개최 약속을 받고 해제한 바 있다.

부산 대저대교는 총 4000억 원을 투입, 부산 강서구 식만동과 사상구 삼락동 약 8km 구간을 연결하는 왕복 4차선 규모의 교량으로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강미애 부산환경회의 대표는 “23일 조사 자료를 낙동강유역환경청 거짓·부실 검토 전문위원회에 제출 완료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조사결과는 지역 대학 연구실과 환경단체가 우리 사회를 지속 가능한 사회로 바꾸기 위해 협력한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부산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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