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천사섬은 '야생생물의 보고'

  • 이재형 기자
  • 2019.07.17 18:32

연구자료 250편 분석해 총 5532종 확인
풍란·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76종 포함

흰꼬리수리 서식.(사진 신안군 제공)/뉴스펭귄

전남 신안군에 산재한 600여개 섬에 서식하는 생물 종이 총 5532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풍란과 흰꼬리수리 등 76종의 멸종 위기종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안군은 천사섬 신안에 분포하는 생물종을 파악하기 위해 1967년부터 2019년까지 척추동물 등 12개 분류군의 기존 연구자료 250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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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자생 생물은 동물, 식물, 세균 등 26개 분류군 5만827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주요 생물 종인 척추동물, 무척추동물, 곤충, 관속식물, 해조류 등 12개 분류군(4만130종)에 대한 기존 조사를 비교한 결과 신안군에서는 5532종(15.3%)이 확인됐다.

이중 조류는 406종으로 우리나라 전체 조류 527종의 77%가 신안에 서식하고 있고, 관속식물 2557종으로 41.3%를 차지했다.

불볼락 서식지.(사진 신안군 제공)/뉴스펭귄

주요 보호종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뿔쇠오리 등 76종, 한반도 고유종 참달팽이 등 118종, 보호 대상 해양생물 23종, 천연기념물 36종도 확인됐다.

또 멸종 위기종인 풍란은 영산도 등 5개 섬, 수달은 107개 섬에서 관찰된 사실도 드러났다.

이번 문헌 자료 분석은 신안 섬의 생물 다양성을 파악하기 위한 첫 단계다. 그동안 산재해 있던 관련 자료를 섬과 종별로 총정리했다.

하지만 문헌 조사가 이뤄진 곳은 신안 관내 643개 섬으로 약 380개의 섬에 대한 정보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또 섬별로 이뤄진 문헌 조사가 1∼87회로 차이가 나고 국내 전체 생물상의 26개 분류군 중 12개 분류군에 대한 정보만 정리돼 조사·분석이 확대되면 신안군에 서식하는 생물 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안군은 분석자료를 조만간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섬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를 벌여 생물 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빨강 해면 맨드라비 서식지.(사진 신안군 제공)/뉴스펭귄
홍도 원추리꽃 자생.(사진 신안군 제공)/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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