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구상나무, 국내 첫 '현지외 보존원' 조성

  • 이재형 기자
  • 2019.07.04 14:03

금원산생태수목원에 3000그루 식재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가 거창 금원산생태수목원 내에 6년생 지리산 구상나무 3000그루를 식재했다.(사진 경상남도 제공)/뉴스펭귄

경상남도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소장 최동성)는 멸종위기에 처한 지리산 구상나무 '현지외 보존원'을 국내에서 처음 거창 금원산생태수목원 내에 조성했다고 4일 밝혔다.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 고산지역에 자생하고 있는 구상나무는 한국 특산 수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등재된 국제멸종위기종이다. 1998년 ‘준위협(NT)’에서 2013년 ‘위기(EN)’로 두 단계 상향됐고, 앞으로 분포면적이 10㎢로 줄어들면 ‘위급(CR)’으로 분류된다.

최근 산림청의 실태조사 결과, 지리산 지역 800ha 이상 면적에서 고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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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는 지난 2014년 지리산을 비롯한 전국의 구상나무 자생지에서 채종한 종자를 파종한 후 노력 끝에 대량 양묘에 성공했다. 2017년부터는 현장적응 실험을 시작해 올해 6월 금원산생태수목원 내 1ha 면적에 6년생 지리산 구상나무 3000그루를 식재했다.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는 경남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금원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혜의 절경과 청정 계곡으로 빼어난 금원산자연휴양림과 전국 유일의 고산수목원인 금원산생태수목원을 함께 운영한다.

특히 생태수목원은 암석원, 만병초원, 양치식물원 등 희귀·특산 식물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원을 갖추고 있다.

최동성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장은 "이번 지리산 구상나무 현지 외 보존원 조성으로 멸종위기 식물 보존을 위한 공립수목원의 역할을 다하고, 연구·보존·전시·교육 기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소장은 또 "구상나무 외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종비나무, 눈잣나무 등 멸종위기 아고산 침엽수 보전·복원을 위한 연구도 계속해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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