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벨루가 바다쉼터가 한국에 보내온 초대장

  • 조은비 기자
  • 2021.11.25 11:53
흐발디미르 (사진 OneWhale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노르웨이 시민단체가 벨루가(흰고래)를 위한 바다쉼터를 건립하면서 한국 수족관에 갇힌 벨루가들에도 초대장을 보냈다.

노르웨이 고래보호단체 '원웨일(OneWhale)'은 노르웨이 인근 북부해에서 자주 발견되는 벨루가 '흐발디미르(Hvaldimir)'를 위한 바다쉼터를 건립하고 있다.

'러시아 스파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흐발디미르는 2019년 4월 카메라를 부착할 수 있는 하네스를 착용한 채 노르웨이 어민들에게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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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부착할 수 있는 하네스를 착용한 채 발견됐다 (사진 'Spy Whale Needs a Home'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하네스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표시가 있고, 러시아 해군이 고래들을 군사용으로 훈련시키기도 한다는 점 등에서 러시아가 정보활동을 위해 사육해온 벨루가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흐발디미르는 장치 제거 이후에도 인근 마을 해안에서 자주 발견되고 있다.

흐발디미르 (사진 OneWhale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흐발디미르 유명세에 관광업체들이 스노클링, 다이빙 등 무분별하게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매일 약 300명의 관광객이 흐발디미르를 보러 찾아오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은 배를 타고 접근하거나 자고 있는 벨루가를 깨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웨일 측은 흐발디미르가 자고 있는 것이니 깨우지 말아달라고 관광객들에게 부탁하는 글을 게재했다 (사진 OneWhale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또 연어 양식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선박 프로펠러, 낚싯바늘 등으로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왔다.

선박 프로펠러에 상처를 입었다 (사진 OneWhale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낚싯바늘 부상을 입은 흐발디미르 (사진 OneWhale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이런 상황이 2년간 지속되면서 원웨일 측은 흐발디미르를 보호할 수 있는 바다쉼터 건립을 피오르 일대에서 추진하고 있다.

원웨일은 "이 상황을 무시하면 (벨루가의) 생명이 위험해진다"라며 "관광객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바다쉼터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콘크리트 수조에서 구조된 다른 고래들에게도 이 특별한 장소를 피난처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해양환경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원웨일이 국내 수족관에 갇혀있는 벨루가 이송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핫핑크돌핀스는 "현재는 바다쉼터에 옮겨질 개체가 흐발디미르 한 마리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한국의 벨루가들이 노르웨이로 이송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노르웨이 시민단체 측에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거제씨월드, 아쿠아플라넷 여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 3곳에 벨루가 5마리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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