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과 희망의 순간 모두 담겨'... 빅픽처 사진 공모전 수상작

  • 남주원 기자
  • 2021.10.18 07:50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2021년 '빅픽처 내추럴 월드 사진 공모전'(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 이하 빅픽처) 수상작이 공개됐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빅픽처는 사진 작품, 즉 이미지의 힘을 빌려 지구에 사는 다양한 생물과 그들이 직면한 여러 위협을 보여준다. 

이 공모전은 사람들에게 야생 동식물 보존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려는 취지에서 2014년 시작됐다. 현재 세계적인 야생동물 및 보존 사진 경연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대상 수상자는 상금 5000달러(약 591만 원)를, 부문별 1등 수상자는 각각 1000달러(118만 원)를 받는다. 상금과 함께 이들 수상작은 캘리포니아과학아카데미(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가 주최하는 연례 전시회에 소개된다.  

다음은 대상을 비롯해 올해 각 부문별 수상작이다. 아울러 최종 우승은 못했으나 결선까지 진출한 다수의 작품들도 함께 소개한다.

 

대상 '불타버린 농장의 희망'

(Hope in a Burned Plantation, Jo-Anne McArthur)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올해 대상은 캐나다 사진작가 조앤 맥아더(Jo-Anne McArthur)가 거머줬다. 이 작품은 불타버린 유칼립투스 농장에 잠시 멈춰 서 있는 동부회색캥거루를 포착했다. 호주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기록적인 가뭄과 산불로 약 30억 마리의 동물이 죽거나 대피했다.

사진은 황폐함과 희망 모두를 보여준다. 화마 속에서 살아남은 어미와 새끼 캥거루는 어떤 역경에도 불구하고 자연이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상징한다.

 

육상 야생동물 부문 수상작 '보스'

(Boss, Michelle Valberg)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캐나다 태평양 연안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열대우림에는 '보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곰이 살고 있다. 흑곰 아종에 속하는 수백 마리의 흰곰 중 하나로, 영적인 존재로 여겨진다.

먹이를 찾아 강물에 머리를 담갔던 보스는 잠시 고개를 들어 흔들며 사방으로 세차게 물방울을 튀기고 있다. 

 

날개 달린 삶 부문 수상작 '부리에서 부리로'

(Beak to Beak, Shane Kalyn)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두 까마귀가 서로의 깃털을 다듬어준 후 부리 구석구석을 살펴주고 있다. 사진을 찍은 셰인 칼린(Shane Kalyn)에 따르면 까마귀들은 이 같은 행동을 하는 내내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그는 산에서 까마귀를 관찰하는 세 번의 겨울 동안 여러 행위를 목격했지만, 이런 순간은 처음 본다고 전했다.

 

풍경, 수경 및 식물 부문 수상작 '다른 행성'

(Another Planet, Fran Rubia)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지상에서 봤을 때는 일반적인 산처럼 보였는데... 죽은 화산이었다니!' 사진을 공부한 전기 기술자 프란 루비아(Fran Rubia)가 6월의 어느 흐린 날 한밤중 드론으로 촬영했다. 산화철 흔적으로 얼룩진 황량한 풍경은 마치 다른 세계처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연예술 부문 수상작 '불의 잔'

(The Goblet of Fire, Sarang Naik)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간단한 손전등으로 비춰진 이 버섯은 시골에 있는 사진작가의 집 주변에서 자라는 많은 버섯들 중 하나였다. 장마철 동안 버섯은 거의 24시간 한 달 동안 두꺼운 황갈색 포자를 방출했다. 작가는 "이는 흔하지만 종종 무시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인간과 자연 부문 수상작 '파도의 징조'

(Sign of the Tides, Ralph Pace)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캘리포니아바다사자라고도 불리는 캘리포니아강치 한 마리가 바다에 버려진 마스크를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보고 있다. 마스크는 마치 바다거북 모양처럼 생겼다. 

사진작가는 해당 사진을 촬영한 이후에도 바닷속에서 수많은 마스크를 봤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끼친 영향은 앞으로 수년간 바다에 남아있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수생생물 부문 수상작 '바라쿠다'

(Barracuda, Yung-Sen Wu)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작가는 완벽한 각도를 찾기 위해 나흘 내리 바다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5일째 되는 날, 그는 오랜 다이빙 끝에 바라쿠다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바다에서 만나는 가장 공포스러운 동물로 상어를 꼽지만, 카리브해 연안에서는 바라쿠다가 상어보다 위협적인 어류로 여겨진다. 

 

그외 결선 진출작

'얼음 위 보물'(Treasure on Ice, ‍‍‍‍Marek Jackowski)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북극 태양 아래 범고래'(Orcas Under the Arctic Sun, ‍‍‍‍‍Andy Schmid)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모유수유를 하는 사적인 순간'(Private Moment of Milk Feeding, ‍‍‍‍‍‍Mike Korostelev)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녹는 만년설'(Melting Ice Cap, ‍‍‍‍‍‍‍Florian Ledoux)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나무늘보는 왜 길을 건넜을까?'(Why Did The Sloth Cross the Road?, ‍‍‍‍‍‍‍Andrew Whitworth)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돌고래의 포옹'(Dolphin’s Hug, ‍‍‍‍‍‍‍Jaime Rojo)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힘든 협상'(Tough Negotiation, ‍Ayala Fishaimer)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점보 로드블록'(Jumbo Roadblock, Jagdeep Rajput)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하이 워터를 만나다'(Come High Water, Mac Stone)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달리는 아타'(Running Atta, ‍Petr Bambousek)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마이크로스퍼1'(Microspur1, ‍Lung-Tsai Wang)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펠리스 실베스트리스'(Felis Silvestris, ‍Vladimir Cech Jr.)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로프워커'(Ropewalker, ‍Nicolas Reusens)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마가디 호수 위를 나는 플라밍고'(Flamingo Flying Over Lake Magadi, ‍‍Yang Jiao)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삶의 단계들'(Stages of Life, ‍‍‍Kurt Bertels)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아름다운 물'(Beautiful Water, ‍‍‍‍‍‍Kazuaki Koseki) (사진 BigPicture Natural World Photography Competition)/뉴스펭귄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