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청이 '녹조교실' 운영하는 까닭은?

  • 조은비 기자
  • 2021.10.14 14:57
서화천 생태습지에 발생한 녹조 현상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강물은 정화과정을 거친 뒤 수도관을 타고 각 가정과 공장, 농장 등에 공급된다. 강물이 맑든 탁하든 가리지 않는다. '녹조라떼'라 불릴 정도로 심하게 녹조현상이 나타난 강물 또한 예외 없다. 

하지만 시민들은 녹조가 심한 강물이나 호수를 보면 과연 저 물을 식수도 먹어도 괜찮은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 녹조는 물속에 질소와 인이 풍부하고 수온이 높아지면 잘 자란다. 이런 환경이 조성되면 식물성 플랑크톤이 대량 증식하면서 물이 녹색을 띄게 된다. 특히 퇴비 또는 가축분뇨가 강물이나 호수 등에 유입되면 영양소가 과도하게 많아져 식물성 플랑크톤 증식으로 이어진다. 

충청권의 대표적인 식수원인 대청호에도 녹조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금강유역환경청(이하 금강청)은 시민들의 불안감 등을 해소하기 위해 '녹조바로알기 소통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녹조는 왜 생기는지, 식수원이 어떤 정수처리과정을 거쳐 각 가정에 공급되는지 등을 제대로 알아야 괜한 걱정과 오해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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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선착순으로 신청자를 받았으며, 이달 13일, 20일, 27일과 다음 달 3일, 10일, 17일 등 모두 여섯 차례 수업이 진행된다.

2021년 녹조바로알기 소통교실 교육일정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소통교실은 옥천하수처리장 방문을 시작으로 서화천 생태습지, 대청댐 물문화관을 견학하는 순서로 이뤄진다.

기존에는 선박을 타고 나가 대청호 상태를 육안으로 직접 확인하고, 대전지역 내 정수장을 찾아가 녹조처리 및 정수처리과정도 함께 확인하는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거리두기 영향으로 생략됐다.

금강청 수생태관리과 김재란 주무관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정수장 방문과 대청호 선박탑승 체험을 못하게 됐다"라며 "참석 대상 인원도 1회에 40명씩에서 20명씩으로 절반을 줄였다"고 말했다.

옥천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된 하수는 최초 침전지, 생물반응조, 중공사 정밀여과막, 처리수조를 거쳐 정화된다.

생물반응조에서 미생물로 처리된 하수는 중공사 정밀여과막을 통과한 뒤 처리수조에 2~4시간 동안 머문다. 정화를 거친 물과 최초 침전지에 있던 하수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더욱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왼쪽부터) 정화된 물과 아직 정화를 거치지 않은 물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옥천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은 서화천 생태습지에서 자연생태를 활용한 정화를 한 번 더 거치게 된다.

서화천 생태습지에 있는 침강지, 깊은 습지, 얕은 습지, 생태침강지, 침전 저류지를 차례로 통과하면서 수생식물들에 의해 인이 제거되고 산소를 공급받는다. 수질정화를 도울 수 있는 식물은 5월 노란 꽃창포, 6~8월 꽃창포, 부들, 수련, 노랑어리연꽃, 8~9월 달뿌리풀, 9월 물억새, 갈대 등으로 조성돼 있다.

이곳은 매일 약 1만8000㎥ 유입수를 처리할 수 있는데, 이는 실제 옥천하수처리장에서 흘러오는 하루 유입량 1만3780㎥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이렇게 정화된 물은 하천으로 흘러가 대청호에 합류하게 되고, 정수장에서 처리 과정을 거쳐 식수로 공급된다.

서화천 생태습지 전경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대청댐 물문화관에서는 전문가에게 직접 대청호와 관련된 전반적인 정보와 정수처리과정 등을 듣게 된다.

대청댐 물문화관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금강청이 운영하는 '녹조바로알기 소통교실'은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참가자 만족도 조사결과, 녹조의 부정적 인식 및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2017년 241명 중 89%, 2018년 127명 중 91%, 2019년 196명 중 93%로 매년 증가했다.

대청호 전경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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