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타이어 걸고 다니던 와피티사슴, 2년 만에 해방

  • 이후림 기자
  • 2021.10.12 17:09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목에 자동차 타이어를 걸고 다니던 와피티사슴이 드디어 무거운 타이어를 벗게 됐다.

미국 콜로라도 공원·야생동물보호국(이하 CPW)은 2년 동안 목에 자동차 타이어를 걸고 다니던 와피티사슴을 구조해 이를 제거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와피티사슴은 북유럽에 서식하는 말코손바닥사슴에 이어 현존하는 사슴 중 2번째로 체구가 큰 것으로 알려진 개체다.

4살로 추정되는 와피티사슴 목에는 엄청난 무게로 보이는 검은 타이어가 걸려 있었다. 해당 사슴은 2019년 보호국이 개체 수 조사를 실시하던 중 최초로 발견했다.

구조를 위해 현장에 출동한 보호국은 이미 사슴이 자리를 떠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당시 보호국은 하루빨리 사슴 목에 끼인 타이어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골격이나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보호국은 2년 동안 4번의 시도 끝에 개체를 포획해 마침내 목에 걸려있던 타이어를 무사히 제거할 수 있었다. 다만 타이어 제거를 위해 뿔 일부를 잘라내야만 했다.

보호국 관계자에 따르면 최대한 뿔을 건드리지 않으려 했으나 타이어에 박혀있는 철심을 자를 수 없어 불가피하게 일부를 잘라냈다.

타이어 제거를 위해 포획한 와피티사슴 (사진 CPW 트위터 영상 캡처)/뉴스펭귄
구조 당시 모습 (사진 CPW 트위터 영상 캡처)/뉴스펭귄

CPW 측은 "타이어와 내부 파편, 뿔까지 총 16kg 무게를 제거했다"면서 "지역 주민들의 목격 신고 등 여러 도움을 통해 결국 2년 만에 타이어 제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사슴 상태는 다행히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시 시행한 검사 결과 작은 상처 외에 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매우 건강한 상태로 판단됐다.

CPW는 그동안 사슴 외에도 곰, 말코손바닥사슴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그물, 빨랫줄, 조명, 가구, 빨래 바구니, 축구 골대 그물망 등 버려진 다양한 쓰레기에 얽혀 피해를 입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히며 주민들에게 동물에게 위험할 수 있는 물건을 각별히 관리해달라고 호소했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