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원료 '공기 VS 빗물', 눈에 띄는 두 스타트업

  • 임병선 기자
  • 2021.10.12 00:00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공기와 빗물로 기후친화적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두 스타트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로 만든 다이아몬드 반지 (사진 Aether Diamond)/뉴스펭귄

사진 속 반지를 장식한 다이아몬드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제작됐다.

빗물을 원료로 만든 다이아몬드 (사진 Skydiamonds)/뉴스펭귄

바로 위 사진 속 다이아몬드는 빗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이용해 제작됐다. 특정 제품을 만들 때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과 달리 이 다이아몬드 제작 과정에서는 오히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4g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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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원석에서 보석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른 귀금속에 비해서 유난히 많은 자원이 필요한 물질이다. 다이아몬드 산업은 원석을 캐기 위해 암석을 파헤치고, 막대한 물과 에너지를 사용한다. 광산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야생동물 서식지를 파괴하기도 한다.

캐나다 북부에 위치한 다이아빅 광산 (사진 NASA/METI/AIST/Japan Space Systems, and U.S./Japan ASTER Science Team)/뉴스펭귄

미국 스타트업 이서 다이아몬드(Aether Diamond)와 영국 스타트업 스카이다이아몬드(Skydiamond)는 각각 공기와 빗물을 원료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Lab-grown Diamond)'를 제작하고 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라는 명칭은 원석을 가공하는 기존 천연 다이아몬드와는 달리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이서 다이아몬드는 공기를 원료로 만든 다이아몬드로 액세서리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화석연료에서 추출한 탄소를 이용하는 일반적인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와는 차별점을 갖는다. 

(사진 Aether Diamond)/뉴스펭귄

이서 다이아몬드는 직접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를 만드는 스위스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스위스 업체는 대기 중 공기를 빨아들여 분리해낸 이산화탄소를 이서 다이아몬드에 제공한다. 이서 다이아몬드는 이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보석을 만든다.

이서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자사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에 비해 물을 480ℓ 적게 쓰며, 대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 20t을 사용하는 효과가 있다. 또 국제보석연구소(International Gemological Institute)로부터 인증을 받았으며, 다이아몬드 품질 상위 2% 안에 든다고 밝혔다.  

(사진 Aether Diamond)/뉴스펭귄

스카이다이아몬드는 아직 시장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지구에 덜 해로운 다이아몬드를 제작한다. 이들은 빗물을 전기 분해해 산소와 수소로 분리한 다음, 두 기체로 메탄을 생성하고 고온을 가해 다이아몬드를 만든다. 이때 사용되는 에너지는 모두 태양광 발전 혹은 풍력발전으로 충당한다. 

스카이다이아몬드는 앞서 빗물 다이아몬드가 제작되는 단계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스카이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 1캐럿(Carat, 보석 질량 단위) 당 탄소발자국은 100kg이며, 온실가스를 500kg 이상 생성하는 반면 자사 제품의 총 탄소발자국을 따지면 이산화탄소를 4g 줄이는 효과를 가졌다고 홍보한다. 이들은 자사 제품이 국제보석연구소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아직 제품은 시판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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