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카의 놀라운 변신, '나 전기모터 달았다!'

  • 이후림 기자
  • 2021.10.10 00:05
전기차로 변신한 로버미니 자동차 (사진 런던일렉트로닉카)/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전기차 이미지 변신이 예고됐다.

영국 일간지 BBC는 전기차 전환기업 '런던일렉트로닉카(London Electric Cars)'가 오래된 클래식카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세련된 전기차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사는 오래된 자동차에 장착된 기존 연소엔진을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교체해 일명 '클래식전기차'로 변신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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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 변신한 로버미니 자동차 (사진 런던일렉트로닉카 페이스북)/뉴스펭귄

전기모터와 배터리 등 부품은 대부분 테슬라 및 닛산 전기차로부터 얻는다. 차량 외부에 손상이 있지만, 멀쩡한 내부 모터와 배터리만을 수급해 클래식카에 장착하는 식이다.

회사는 현재 클래식카 1대 전환 당 비용 약 2만 파운드(약 3250만 원)를 청구하고 있으나, 빠른 시일 내 영국 정부 보조금 도입 등으로 5000파운드(약 810만 원)까지 금액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국 교통부 대변인은 "배터리로 차량을 개조하는 것은 신흥시장이며 친환경 업계 연구원들과 협력해 연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전환된 클래식카에는 기존에 지급되던 클래식카 보조금이 동일하게 제공된다. 현재 영국에서는 1981년 1월 8일 이전 제작된 자동차의 경우,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차량세를 면제해 준다.

전기차로 변신한 클래식카 (사진 런던일렉트로닉카 페이스북)/뉴스펭귄
전기차로 변신한 클래식카 (사진 런던일렉트로닉카 페이스북)/뉴스펭귄

런던일렉트로닉카 매튜 키터(Matthew Quitter) 대표는 "오래된 수백만 대 자동차를 폐기하는 것은 재앙과 같다. 정부의 전기차 전환제도는 무조건적인 폐기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엔진만 교체하면 주행에 문제없는 자동차 전체를 그냥 버리는 것은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 오래된 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것이 새 전기차를 만드는 것보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순수 전기차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 평균 이산화탄소 18t을 생성하며 이 중 46%는 제조 시 발생한다.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절반가량이 자동차를 제조할 때 생성되는 셈이다. 일반 휘발유 차량의 경우 제조 시 평균 이산화탄소 24t을 배출한다.

전기차로 변신한 클래식카 (사진 런던일렉트로닉카 페이스북)/뉴스펭귄
전기차로 변신한 클래식카 (사진 런던일렉트로닉카 페이스북)/뉴스펭귄

반면 이 같은 변신이 마치 자동차 '모독'과 같다는 일부 클래식카 애호가들 의견도 제기됐다.

영국 역사차량클럽연맹 웨인 스캇(Wayne Scott) 이사는 "내게 사람들이 자신의 차를 어떻게 개조하든지 참견할 권리는 절대 없다"면서도 "다만 우리 유산을 변환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클래식카 엔진 사운드트랙은 자동차 역사의 일부이며 클래식카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면서 "전기차 변환은 부릉거리는 괴물을 덜렁거리고 바람이 잘 통하는 낡은 자동차로 만들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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