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영유아 대변에서 성인 10배 이상 발견"

  • 이후림 기자
  • 2021.09.24 17:17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미세플라스틱이 성인보다 영유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널리 활용되는 대표적 플라스틱 폴리에틸렌 테레프타레이트(PET)와 폴리카보네이트(PC)에 대한 인간 노출을 조사한 결과, 성인보다 유아에게 10배 이상 많은 PET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검출됐다는 연구결과를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영유아 대변뿐 아니라 신생아가 태어나 처음 보는 변인 '태변'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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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체내 장기에 축적된 일부 미세플라스틱이 세포막을 통과해 혈류로 들어간 것. 이는 곧 태반으로 침투해 아기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연구 결과 PC 미세플라스틱 수치는 성인과 유아에게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PET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성인보다 유아에게서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ET는 섬유, 젖병 및 물병, 장난감 및 휴대폰 케이스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성인보다 유아에게서 더 높은 미세플라스틱 수치가 나타났다는 점은 충격이었다"면서도 "아기들은 장난감, 젖병, 숟가락과 같은 제품을 입으로 빨거나 카펫 위를 기어 다닌다. 이 같은 행동이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영유아에게 노출시키는 데 기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섭취한 모든 미세플라스틱이 배설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 수준은 이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최근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전 세계 성인 1명 당 매주 미세플라스틱 약 5g을 섭취한다. 5g은 신용카드 1장 무게에 해당하는 양이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입증된 바가 없다. 

그러나 일부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염증, 세포 정지 및 대사 문제 등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도 비슷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수석 연구원 쿠룬타찰람 칸난(Kurunthachalam Kannan)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이 세대를 거쳐 전달되고 있다"면서 "영유아에게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특히 아동용 제품 제조 시 플라스틱을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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