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층 구멍, 남극 대륙보다 더 크게 뚫렸다

  • 조은비 기자
  • 2021.09.16 13:33
15일 오존층 구멍이 남극 대륙보다 큰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 Copernicus Atmosphere Monitoring Service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남극 하늘에 있는 오존층 구멍이 남극 대륙보다 더 큰 크기로 나타났다.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Copernicus Atmosphere Monitoring Service, 이하 코페르니쿠스) 연구팀은 올해 오존층 구멍이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1979년 이후 동일한 기간 동안 측정돼왔던 평균 면적에 비해 더 큰 상태라고 밝혔다.

매년 남극에 나타나는 오존층 구멍은 9~10월 중순에 가장 커지는데, 태양이 극지방 위로 떠오를 때 오존 분자를 파괴시키고, 이에 더해 인간이 배출한 화학성분이 구멍을 확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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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 연구팀이 공개한 그래프에 따르면 남극 오존층 구멍 면적은 9월부터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연도별 오존층 구멍 면적 그래프. 2020년(하늘색)과 2021년(빨간색) 기록이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사진 Copernicus Atmosphere Monitoring Service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지난해에는 남극에서 미국 대륙의 약 3배 크기로 오존층 구멍이 넓혀졌기 때문에 올해 오존층 크기가 늘어나는 속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페르니쿠스 수석 과학자 엔제 인스(Antje Inness)는 "올해 오존층 구멍이 작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코페르니쿠스 연구팀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오존층 구멍 모니터링을 다음주에도 이어갈 예정이다.

오존층은 태양에서 나온 유해한 자외선을 무해하게 전환시켜 주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오존층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지구상에 살아가는 생물들이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또 자외선을 흡수해 대기 중에 열을 공급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파괴 시 지구의 대기순환, 지구가열화 등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오존층은 에어컨, 에어로졸 스프레이 캔 등에서 나오는 염화불화탄소(CFC), 아산화질소 등에 의해 파괴돼왔다.

전 세계적으로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를 맺어 오존층 파괴 물질을 규제했고, 2010년 염화불화탄소 사용이 금지됐지만, 오존층이 회복되기까지는 2060년~2070년대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매년 9월 16일은 유엔(UN)에서 지정한 국제 오존층 보호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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