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빨갛게 물들 일본 타이지마을... "돌고래 1849마리 학살 예정"

  • 이후림 기자
  • 2021.09.14 12:12
2021년 9월 시작된 일본 타이지마을 돌고래학살 (사진 L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일본 연례 돌고래사냥 시즌이 시작됐다.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일본 타이지마을 돌고래사냥 시즌이 14일째를 맞았다. 

일본 타이지마을은 국제사회 비난에도 불구하고 매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전통이라는 명목하에 돌고래사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잔인한 대학살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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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다큐멘터리 매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올해 9월 시작된 연례 학살에서 돌고래 최소 7마리가 희생됐으며 이듬해 2월까지 돌고래 총 1849마리가 추가로 희생될 것이라고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년 9월 시작된 일본 타이지마을 돌고래학살 (사진 L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2021년 9월 시작된 일본 타이지마을 돌고래학살 (사진 L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2021년 9월 시작된 일본 타이지마을 돌고래학살 (사진 L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2021년 9월 시작된 일본 타이지마을 돌고래학살 (사진 L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이번 시즌 일본정부는 큰돌고래, 줄무늬돌고래, 고양이고래, 큰코돌고래 등 돌고래 9종, 총 1849마리 사냥을 허용했다.

죄 없는 돌고래들은 어부들에게 잔인하고 참혹하게 살해된다. 어부들은 미리 쳐놓은 그물에 돌고래를 몰아 흉기로 잔인하게 죽인다. 

영문도 모른 채 강제로 잡힌 돌고래는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서로 보는 앞에서 학살당하거나 수족관 거래를 위해 포획된다.

일본 작은 마을에서 자행되고 있는 이 비밀스러운 사냥은 2010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상'을 수상한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감독 루이 시호요스)'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비난받기 시작했다. 당시 마을 어부들이 돌고래 수백 마리를 타이지만으로 몰아 잔인하게 살해하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희생된 돌고래 일부는 포획돼 일본과 중국 해양공원 및 아쿠아리움 등에 팔리며 이외 수백 마리는 고래고기를 위해 도살된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고래고기 거래를 위해 죽임을 당한 돌고래는 1마리당  500달러(약 60만 원)에 거래되며, 수족관 전시를 위해 포획 당한 살아있는 돌고래는 8000~1만 2000달러(약 940만 원~1400만 원)에 거래된다. 

일본은 타국가에 비해 유난히 돌고래 아쿠아리움이 넘쳐나는 나라로 유명하다. 현재 일본에만 약 70개가 넘는 아쿠아리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시설에 갇혀있는 돌고래 대부분은 타이지에서 잡혀 온 개체들이다.

일본 타이지마을 돌고래학살에 반대하며 행진하는 일본 시위대 (사진 Dolphin Project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2021년 9월 시작된 일본 타이지마을 돌고래학살 (사진 L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2021년 9월 시작된 일본 타이지마을 돌고래학살 (사진 LI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이와 같은 반세계적인 일본정부 움직임을 비난하는 일부 동물보호단체들은 사냥이 시작된 첫날부터 타이지마을 입구에 서서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돌고래를 자유롭게 헤엄치게 내버려 둬라', '돌고래를 풀어달라', '모든 동물을 사랑하라'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일본 동물보호단체 리아(LIA, Life Invertigation Agency) 활동가 렌 야부키(Ren Yabuki) 국장은 "일본 내에서 동물권 운동은 아직 미미하지만 성장하고 있다"며 "매년 이 같은 사태를 저지하기 위해 방문했던 글로벌팀들이 전염병 사태로 부득이하게 올 수 없었지만, 타이지 돌고래 사냥이 일본인들에 의해 자행되는 만큼 잔인한 착취 현실을 열심히 문서화하고 기록해 특히 일본인들에게 폭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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