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빙하 손실로 근친교배 위험 커져

  • 이후림 기자
  • 2021.09.13 16:57
북극곰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기후위기로 인한 북극해 빙하 손실로 북극곰 근친교배 사례가 늘고 있다.

노르웨이 북극연구소 연구진은 1995~2015년 사이 20년 동안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북극곰 개체군 유전적 다양성이 최대 10%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보B에 8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연구진이 특정한 유전적 다양성 감소 주원인은 바로 '북극 바렌츠해 급격한 빙하 손실'이다. 빙하가 녹으면서 서식지가 단편화된 북극곰이 지역 내 개체들과 짝짓기를 하면서 근친교배 사례가 증가한 것.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바렌츠해는 기후위기로 북극 지역에서도 가장 빠른 얼음 손실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바렌츠해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연구진은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가 심화됨에 따라 더 많은 빙하가 더욱 빠르게 녹아내릴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에 따른 북극곰 유전적 다양성 감소 역시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다양성 감소는 이미 서식지 축소 등으로 생존 기로에 놓인 북극곰 멸종 위험을 더욱 증가시킨다.

유전적 다양성 부족은 북극곰이 다양한 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이들 체중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심장 결함과 같은 다양한 유전적 결함을 초래하며 '근친교배 우울증'으로 수명, 번식력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불러온다.

연구팀 주 저자 마두나(Maduna) 박사는 "지속적인 빙하 손실로 북극곰 유전적 다양성 손실이 예상되긴 했지만, 단지 20년 사이 큰 수치로 증가했다는 사실이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한 더 많은 정책이 필요하고, 보존계획 상당 부분이 수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한편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북극곰은 급격한 개체 수 감소로 약 80년 이후인 2100년, 지구상에서 멸종할 위기에 처해있다.

현재 북극은 지구 전체보다 약 2배 빠른 지구가열화가 진행 중이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