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줄이는 '웃음가스', 온실가스 안 되게 하는 법

  • 임병선 기자
  • 2021.09.13 11:41
아산화질소 분해 기술을 이용해 분만한 임산부 카예 거르신스카 (사진 Newcastle Hospitals NHS Foundation Trust)/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서구권에서 아이를 출산할 때 사용하는 마취용 기체를 온실가스가 되지 않게 막는 기술이 개발됐다.

임산부가 아이를 분만할 때 사용하는 아산화질소는 대기 중으로 방출되면 온실가스로 작용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영국 최초로 적용됐다고 뉴캐슬병원 국민건강보험재단(Newcastle Hospitals NHS Foundation Trust)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임산부 카예 거르신스카(Kaja Gersinska)는 아산화질소 분해 기술을 이용해 무사히 아이를 출산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는 임산부 절반 정도가 분만 시 진통제로 아산화질소 기체를 사용한다. 아산화질소는 '웃음가스'고도 불리며 사람이 흡입하면 마취성, 진통 효과가 있다. 분만 시에는 산소와 아산화질소가 혼합된 제품 '엔토녹스(Entonox)'가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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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연료로도 쓰이는 아산화질소는 대기 중으로 방출됐을 때 열을 가두는 온실 효과가 매우 크고, 대기 중에 머무르는 기간도 길다. 농업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오존층 파괴 가능성도 제기됐다.

거르신스카 분만에는 아산화질소를 분해하는 새로운 장치가 활용됐다. 'MDU(Mobile Destruction Unit)'라는 이름의 아산화질소 분해 장치는 스웨덴 의료장비 업체 메드클레어(Medclair)가 개발한 것으로 스웨덴에서는 앞서 사용돼 왔다. 산모가 아산화질소 가스로 진통 조치를 받은 후, MDU 장치에 연결된 안면 마스크를 쓰고 호흡하면 산모가 숨을 내쉴 때는 아산화질소가 분해된 공기가 나온다.

(사진 Medclair)/뉴스펭귄

국민건강보험재단 측은 자사가 2020년~2021년 사이 분만을 위해 사용한 아산화질소의 온실가스 효과를 이산화탄소로 치환하면 3000t가량 된다고 밝혔다. 재단 측 마취 전임의 크리스 앨런(Chris Allen)은 "이 기술을 우리 산부인과에서 쓰면 여성이 분만 중에 마취 공기를 사용하도록 돕는 동시에, 출산을 가능한 한 환경친화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아산화질소는 국내에서 휘핑크림 거품을 내는 기계에 흔히 사용되던 기체다. 국내에서 일부 사람들이 이 기체 특성을 이용해 환각물질로 활용하다가, 2020년 식약처는 커피전문점에서 아산화질소를 전면 금지했다.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규제에서 예외기 때문에 현재 치과 치료용 마취제 등으로는 기존과 동일하게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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