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넘쳐나는 배송 쓰레기... LG화학·쿠팡 손잡았다

  • 남주원 기자
  • 2021.09.10 11:24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배송 문화가 일상 속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그에 따른 배송 폐기물도 급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 두 곳이 손을 맞잡았다. 국내 최대 화학·이커머스 업체가 플라스틱 폐기물 회수 및 재활용 프로젝트를 선보인 것.

LG화학과 쿠팡은 9일 ‘플라스틱 재활용 및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쿠팡은 전국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연간 3000t 규모 스트레치 필름을 수거해 LG화학에 전달하고, LG화학은 이를 다시 포장재 등 사용 가능한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쿠팡에 공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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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치 필름은 물류센터나 산업현장에서 적재된 물건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시킬 때 사용되는 물류 포장용 비닐 랩이다.

(사진 LG화학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두 회사의 친환경 프로젝트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회수 가능한 플라스틱 자원을 LG화학의 'PCR(Post-Consumer Recycle)' 기술을 통해 폴리에틸렌 필름 등으로 재활용하는 데 목적을 둔다. 폴리에틸렌은 플라스틱 소재 중 하나로 가공성·유연성·투명성·내구성 등이 우수해 각종 포장재나 투명필름, 식품용기, 장난감 등에 널리 쓰인다.

LG화학의 PCR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을 선별·분쇄·세척 등 과정을 통해 플라스틱 알갱이 형태를 한 초기 원료로 변환시키는 재활용 기술이다. 재활용 수지 특성상 떨어진 물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제품과 일정 비중으로 섞어 PCR 제품을 만들게 된다.

LG화학과 쿠팡은 올해 6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스트레치 필름 수거 및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범 가동했다. 그 결과 PCR 원료 함량을 최대 60%까지 유지하면서도 기존 제품과 동등한 물성을 구현할 수 있는 재활용 필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쿠팡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사진 쿠팡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LG화학의 PCR 기술로 재활용된 친환경 소재는 쿠팡 물품 배송용 포장필름(Poly Bag)에 적용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쿠팡 물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해당 필름 또한 다시 수거하고 재활용 할 수 있는 자원 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포장필름뿐만 아니라 쿠팡 프레시백을 활용해 배송 고객으로부터 에어캡 완충재 등 배송 폐기물도 함께 회수, 재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프레시백은 쿠팡 식료품이 배송되는 보냉가방으로 세척 및 재사용이 가능해 일반 종이상자를 대체하는 친환경 용도로 사용된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LG화학과 쿠팡의 이번 협업은 비대면 시대에 급증하고 있는 배송 폐기물을 줄이고, 관련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폴리에틸렌 시장의 폐기물 수거량은 연간 80만t에 달한다. 그 중 재활용 가능한 재생수지는 약 30만t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재활용 되지 않는 폐플라스틱 자원은 소각·매립 및 폐연료화 되고 있어 업계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라이언 브라운(Ryan Brown) 쿠팡 환경보건안전 총괄 부사장은 “LG화학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친환경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허성우 LG화학 석유화학 글로벌사업추진 총괄 부사장은 “LG화학의 재활용 기술력과 쿠팡의 물류 시스템이 결합해 환경과 사회를 위한 또 하나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면서 “다양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상용화시키고 자원 선순환 및 순환 경제에도 앞장서는 대표적인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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