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는 지금, "안정적인 의사·변호사 말고 환경전문가 될래"

  • 이후림 기자
  • 2021.09.12 00:05
환경관련 시위에 참석한 청년 및 청소년 (사진 'Climate Strike'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환경전문가를 꿈꾸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재앙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그동안 통용됐던 '화재시즌(fire seasons)'이 아닌  '화재연도(fire years)'라는 새로운 단어를 사용했을 정도다. 

특정 시기 외에도 1년 내내 기후재앙이 끊이지 않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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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약 25세 이하를 지칭하는 이른바 'Z세대'들이 다른 세대에 비해 유독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수많은 Z세대가 환경관련 시위에 참가하거나 관심을 갖는 것을 넘어 환경전문가로서 삶을 바라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Z세대 최전선에 있는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학생들은 경영, 의학, 법률과 같은 안정적인 진로보다 과거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여겨졌던 환경 관련 학위 및 직업을 보다 추구한다.

환경관련 시위에 참석한 청년 및 청소년 (사진 'Climate Strike'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Z세대는 현시대 가장 큰 사회문제로 '기후위기'를 꼽기도 했다. 

이어 Z세대 응답자 중 32%가 기부, 자원봉사, 관련 시위 등 지난 1년 동안 한 가지 이상 주요 환경활동에 참여했다고 답한 반면, X세대(1970년대 중반~1980년대 초반 출생)와 베이비붐세대(1940년대 중반~1960년대 중반)는 각각 23%, 21%가 이 같은 행동에 참여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기후재앙을 목격하며 자란 일부 Z세대는 "다른 분야에서 경력을 쌓거나 이외 삶을 추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눈앞에 닥친 기후위기에 극단적인 경각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대학교 크리스토퍼 슐로트만(Christopher Schlottmann) 환경연구커리큘럼 코디네이터는 "과거 환경과 지속가능성 관련 일은 틈새시장에 가까운 것으로 간주됐으나 지금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하는 학생 다수가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갖는 현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 등 세상에 좋은 일을 하면 돈을 벌지 못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이제 사라질 것"이라면서 "기후위기 심각성을 이해한다면 각 분야 환경전문가는 매우 유망한 직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실제 미국 노동통계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환경관련 전문가 성장 속도는 다른 산업에 비해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급여 범위 역시 각 분야 평균소득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환경 관련 연구원 평균연봉은 7만 3230달러(약 8500만 원) 이상이며 환경전문변호사 평균연봉은 12만 2960달러(약  1억 4300만 원)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9일 우리나라 정부 역시 2025년까지 환경일자리 8만 개를 창출하고 녹색융합기술인재 2만 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일자리 분야가 공공분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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