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따오기, 40년 만에 국내 하늘 날다
‘천연기념물’ 따오기, 40년 만에 국내 하늘 날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9.05.0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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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22일 40마리 방사 예정
방사에 대비해 사냥훈련 중인 따오기. (환경부 제공)
방사에 대비해 사냥훈련 중인 따오기. (환경부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를 40년 만에 야생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상남도, 창녕군은 오는 22일 경남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따오기를 방사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따오기는 지난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뒤 국내에서는 멸종됐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기증한 한 쌍과 2013년 시진핑 주석이 기증한 수컷 두 마리를 시작으로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증식 복원에 힘써왔다. 복원 10년 만에 수가 363마리로 늘어 올해 첫 방사를 하게 됐다.

따오기는 청정 환경의 대표종이다. 논과 같은 습지에서 주로 먹이를 찾으며 미꾸라지, 개구리 등 양서 파충류를 먹는다. 따오기 동요가 있을 정도로 친숙한 새였으나 사냥과 농약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으로 주변에서 사라졌다.

창녕군은 도입 초기인 2008년부터 1년간 중국 사육사에게 사육기술을 전수 받아 독자적인 증식기술을 발전시켰다.

따오기복원센터 측은 “조류독감 발생 시마다 직원이 24시간 밤샘으로 따오기를 지키는 등 정성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방사하는 따오기 수는 멸종 40년의 의미를 살려 40마리로 결정됐다. 방사될 따오기는 암수의 비율(1:3)과 어미(성조)와 새끼(유조)의 비율(2:1)을 고려해 선별했다. 이들 따오기들은 비행훈련, 대인·대물 적응훈련, 먹이섭취 훈련, 울음소리 적응훈련 등 3개월 정도의 훈련을 받았다.

따오기의 성공적인 야생 적응을 위해 창녕군은 2010년부터 우포늪 일대 국유지를 대상으로 따오기 먹이터(논 습지, 16ha)와 영소지(숲, 23ha)를 조성했다. 2016년부터는 우포늪 일대 20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따오기와의 공존 홍보와 창녕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생태교육을 진행했다.

창녕군은 방사될 따오기에 위치추적기(GPS)와 가락지를 착용시켜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하는 한편, 따오기 연구자 10명, 자원봉사자 30명, 지지자(서포터즈) 40명 등 80여명이 따오기를 매일 관찰할 예정이며, 여기서 얻은 정보를 활용해 향후 대체 서식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따오기가 질병에 걸리거나 부상을 입게 되면 오는 12월 창녕 장마면에 완공되는 천연기념물구조‧치료센터에서 응급 대응과 구조‧치료를 할 계획이다.

이번 따오기 방사 행사는 생물다양성의 날과 습지의 날 기념행사 이후 진행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경수 경남지사, 한정우 창녕군수 등 국내 내빈뿐 아니라 중국·일본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 등이 방한할 예정이다.

따오기의 야생 방사는 환경부가 그간 복원노력을 기울여 온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황새 등에 이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2018~2027)에 따라 2027년까지 우선 복원하기로 한 25종에 대한 복원 노력의 일환이다. 문화재청의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복원을 위한 문화재보수정비사업(2010~2019)과도 연관된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관계자는 “따오기가 성공적으로 복원되어 남북한과 중국과 일본까지도 오가는 동북아 생태보전의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면서 “따오기 복원의 성과가 앞으로 사라진 생물들의 더 많은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따오기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서식처를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창녕 우포늪, 김해 화포천 습지 복원 등 자연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멸종위기종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