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고심 끝에… 물 위에 지어진 젖소 목장

  • 조은비 기자
  • 2021.09.11 00:05
수상 젖소 목장에 있는 젖소 (사진 Floating Farm Rotterdam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물 위에 지어진 젖소 목장이 눈길을 끌고있다. 이른바 '수상 젖소 목장'으로 불리는 '플로팅 팜 로테르담(Floating Farm Rotterdam)' 목장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 인근에 위치해 있다.

수상 젖소 목장 (사진 Floating Farm Rotterdam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농장을 운영하는 피터·밍케 판 윙거던(Peter·Minke van Wingerden) 부부는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폭우 피해 등에 대비해 2019년 수상 젖소 목장을 개설했다.

목장은 총 3층으로 구성됐다. 1층은 기온이 낮아 치즈를 숙성시키는 장소로 쓰이고 있고, 2층은 우유를 치즈, 요거트, 버터 등의 제품으로 가공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젖소들은 수상 목장 최상층인 3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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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젖소 목장을 돌아다니는 젖소 (사진 'Floating Farm Takes Sustainable Agriculture to the Next Level'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수상 젖소 목장은 바로 앞의 지상 목장으로도 연결돼 있다. 젖소들은 이곳에서 풀을 뜯어 먹기도 한다.

수상 젖소 목장과 연결된 지상 목장 (사진 Floating Farm Rotterdam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목장 운영 방식에는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방안이 적극 도입됐다. 목장에 쓰이는 전기는 목장 옆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공급된다.

수상 젖소 목장 옆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사진 'Floating Farm Takes Sustainable Agriculture to the Next Level'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수상 목장 젖소는 남은 음식을 나눠주는 기관인 푸드뱅크의 포도, 축구장이나 골프장을 깎고 남은 잔디 등을 먹는다. 소의 분뇨도 정원용 비료로 재활용되고, 오줌은 정화를 거쳐 소의 식수로 쓰인다.

수상 목장에서 제작된 치즈, 요거트, 버터, 우유 등의 제품은 전기자동차에 실려 마을의 레스토랑에 공급되고, 길가의 상점에서도 판매된다.

(사진 Floating Farm Rotterdam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한편 수상 젖소 목장은 동물복지와 관련해 네덜란드 동물복지당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농장주는 수상 목장의 흔들림이 크지 않으며, 소들에게 멀미를 일으키거나 무리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직원의 실수로 목장 문이 열려 소 두 마리가 물에 빠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소들이 헤엄칠 수 있어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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