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 반달가슴곰 산다… 최소 3마리 추정

  • 서창완 기자
  • 2019.05.08 14:31

DMZ 내 설치된 무인생태조사 장비에 모습 찍혀

DMZ 내부에서 촬영된 반달가슴곰 사진. (사진 환경부 제공)/뉴스펭귄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비무장지대(이하 DMZ) 동부지역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의 서식을 최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DMZ에서 반달가슴곰의 모습이 카메라 약 5m 앞 거리에서 찍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DMZ에서 반달가슴곰을 봤다는 군인들의 목격담과 수년 전 희미한 영상만이 있는 상태였다.

사진에 찍힌 반달가슴곰은 크기 등으로 보면 태어난 지 8~9개월 가량의 어린 새끼로 추정된다. 몸무게는 약 25~35kg 정도로 예상되며 계곡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어미곰이 한 번에 1〜2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형제 곰이 있을 수도 있다”며 “부모 개체까지 최소 3마리 이상의 반달가슴곰이 이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달가슴곰은 1마리 모습은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2014년부터 설치한 92대의 무인생태조사 장비 중 하나에 찍혔다. 무인생태조사 장비에는 탐지기기가 장착돼 동물의 움직임을 포착하면 자동으로 사진을 찍는다.

사진이 찍힌 시점은 지난해 10월이다. 근처 군부대 보안 검토 등을 거친 뒤 지난 3월 국립생태원으로 사진이 전달됐다.

환경부는 1998년 반달가슴곰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하여 복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의 복원사업 결과 2001년 5마리 수준이었던 반달가슴곰은 현재 61마리로 늘어나 지리산과 수도산 일대에 살고 있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무인생태조사 장비에 의존한 극히 제한적인 조사에서 반달가슴곰 서식이 확인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DMZ 일대의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DMZ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