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CJ·오뚜기·농심은 D, 동원은 F 받은 플라스틱 감축

  • 임병선 기자
  • 2021.09.01 10:25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한 국내 매립지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국내 5대 식품제조사 플라스틱 감축 노력이 매우 미흡한 수준이라는 환경단체 평가가 나왔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국내 5대 식품제조사(농심, 동원F&B, 롯데칠성음료, 오뚜기, CJ제일제당) 플라스틱 감축량을 조사한 결과, 대상 기업 감축 노력은 대응 초기 수준에 그쳤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단체는 이날 '식품제조사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판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조사 대상 기업은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과 2020년 매출 및 영업이익을 고려해 선정됐으며 모두 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앞세우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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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는 감축, 투명성, 혁신, 정책 4개 항목으로 각 기업 대상 설문, 공식 발표, 언론 보도 등을 취합해 평가했다. 평가 결과, 단체는 "롯데칠성음료와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이 종합 성적 D를, 동원F&B가 F를 받아 문제 대응 수준이 미흡함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밝혔다.

5대 제조사 플라스틱 총생산량 대비 감축량은 평균 5% 내외로 나타났다. 그린피스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계속 증가 추세인 점을 고려할 때, 환경 악영향을 줄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수 없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단체는 특히 플라스틱 감축에 대한 중장기적 목표를 제시하는 기업이 없었으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냐는 질문에 대다수 기업이 내부 검토 중이거나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했음을 지적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설문이 진행되던 7월,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자사 홈페이지에 3개년(2018~2020년) 플라스틱 총사용량을 공개했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에 대한 외부 감사를 받을 의향도 있다고 밝혀 투명성 항목에서 B를 받았다. 

CJ제일제당의 경우 포장재 연구개발 전문 패키징 센터를 운영하며 대체 소재를 찾기 위한 연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어 유일하게 혁신 부문에서 C를 받았다.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면 플라스틱 생산량 대비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하며, 기업들은 재활용과 포장 경량화 등 불충분한 대안만 제시했다고 꼬집었다. 

염정훈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현재 플라스틱 생산 속도가 지속될 경우, 플라스틱 생산량이 2015년 대비 2030년에는 2배, 2050년에는 3배로 폭증할 수 있다는 세계경제포럼(WEF) 분석이 있었다"며, "플라스틱 재앙을 해결하는 데는 생산 단계에서 획기적인 플라스틱 사용 감축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 식품제조 기업들도 재활용 중심 정책을 벗어나 재사용과 리필이 가능한 순환 경제 시스템으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하기 시작했다"며 "한국 플라스틱 문제 해결 열쇠를 쥔 국내 주요 식품제조사들도 하루빨리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리며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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