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골칫거리 '이것', 코로나19 의료진 얼음 조끼로 활용

  • 남주원 기자
  • 2021.08.24 11:34
한 여성이 주민센터에 방문해 아이스팩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 '용산구 이촌1동주민센터'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배달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버려지는 아이스 팩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서울 용산구 이촌1동은 아이스 팩 재활용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젤 형태의 충전재 아이스 팩은 재활용이 어려운 미세플라스틱(고 흡수성수지)으로 이루어져 생활쓰레기로 버려질 경우 환경오염을 야기한다. 

처치곤란 환경오염 주범으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 물을 흡수하면서 젤리와 같은 형태로 바뀌는 흡수성수지(SAP) 아이스 팩은 얼음보다 냉기 지속성이 뛰어나 식품 관련 배송에 애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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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남주원 기자)/뉴스펭귄

17일 용산구청에 따르면 이촌1동 주민센터는 지난 4월부터 아이스 팩을 모아왔다. 누구나 주민센터 2층 종합민원실을 방문해 손쉽게 아이스 팩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한 것.

수거한 아이스 팩은 선별 작업을 통해 재사용 가능한 것을 별도 분류한 뒤, Em 발효액(친환경 유용미생물 발효액)을 활용해 세척 및 소독 과정을 거친다.

등에 아이스팩을 잔뜩 넣고 더위를 식히고 있는 선별진료소 의료진 (사진 뉴스핌)/뉴스펭귄
아이스팩으로 더위를 버티는 임시선별진료소 관계자 (사진 뉴스핌)/뉴스펭귄

이렇게 탈바꿈한 재활용 아이스 팩은 이후 한남동, 용산역 임시선별진료소로 보내져 의료진과 근무자들이 착용하는 얼음 조끼에 사용된다. 

임시선별진료소 내 정전 등 위급상황 발생 시 채취 시료 저온 보관 등에도 활용된다.  

아울러 일부 아이스 팩은 야외에서 근무하는 환경지킴이들에게 얼음조끼와 함께 지급돼 더위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동은 향후 재활용 아이스 팩을 활용한 방향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식자재 가공업소, 음식점 등 재활용 아이스 팩 수요처를 발굴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최향숙 이촌1동장은 “코로나19로 택배와 배달이 급증하면서 아이스 팩 사용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민간 기업과 협약해 자원순환 인식을 높이고 환경보호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관내 17곳에 설치된 아이스팩 수거함 (사진 성동구청)/뉴스펭귄

성동구청에서도 폐기물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아이스 팩 재활용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주민들이 각 동 주민센터 앞에 설치된 아이스 팩 전용 수거함에 아이스 팩을 넣으면 서울성동지역자활센터에서 수거한 아이스팩을 세척 및 소독한다. 재활용 아이스 팩은 마장축산물시장, 이마트 성수점 등 지역 내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에 무상으로 제공된다.

구는 지난 6월부터는 ‘성동구 안심(安心) 스티커’를 제작해 세척과 소독을 완료한 아이스 팩에 붙임으로써 재활용 아이스팩의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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