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 버려진 슬리퍼로 초상화 만드는 아프리카 청년

  • 남주원 기자
  • 2021.08.22 00:05
(사진 Aristide Kouamé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해변에 버려진 슬리퍼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아프리카 청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사는 청년예술가 아리스티드 쿠아메(Aristide Kouamé, 26)는 해변가에 버려진 슬리퍼를 모아 예술작품을 만든다.

유엔(UN)에 따르면 매년 플라스틱 폐기물 약 1300만t이 전 세계 바다에 버려진다. 코트디부아르의 상공업 중심 도시인 아비장 해변에도 슬리퍼를 비롯한 온갖 쓰레기가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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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아메는 아비장 해변에서 가져온 슬리퍼 고무와 플라스틱 밑창을 조각조각 잘라 다양한 형상으로 재조합한다. 좁은 골목 바닥을 작업실 삼아, 주워온 슬리퍼 밑창에 여러 얼굴 모양 및 글자 등을 새긴다. 

(사진 Aristide Kouamé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쿠아메는 이 같은 콜라주 기법으로 넬슨 만델라와 같은 인권운동가의 대형 초상화부터 부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추상화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최근에는 기후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보여주는 작품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그가 슬리퍼로 제작한 초상화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여성과 아이를 표현했다.

(사진 Aristide Kouamé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쿠아메는 해변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슬리퍼를 보고 "이것은 사람들이 바다에 버린 쓰레기"라며 "바다는 이것들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다시 돌려준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어 "제가 왜 재활용과 재생에 대해 이야기할까요. 환경오염과 싸우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품을 만들고 남은 조각들을 분쇄해 자신만의 안료(물감) 및 접착제로 쓴다.

(사진 Aristide Kouamé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Aristide Kouamé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쿠아메의 독특한 작업 방식과 작품은 불과 몇 년 만에 예술계 주목을 받아 현재 세계 갤러리 곳곳에 전시돼 있다.

그는 "나의 목표는 더 나은 삶은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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