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줄인다더니... 계획 물어보니 무응답한 기업 5곳

  • 임병선 기자
  • 2021.08.18 17:06
(그래픽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플라스틱 포장재를 대량 이용하는 국내 19개 기업 중 6곳만 2025년까지 플라스틱 감축 목표량을 제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021년 환경부와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 자발적 협약'을 맺은 기업 19곳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감축 계획을 질의한 결과, 19곳 중 6곳만 2025년까지 플라스틱 감축량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고 18일 밝혔다. 기업 8곳은 향후 플라스틱 감축 계획이 있지만 감축량은 정하지 않았고, 5곳은 감축 계획조차 없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025년까지 플라스틱 감축량을 연도별로 구체적으로 제시한 기업은 ▲남양유업 ▲대상 ▲매일유업 ▲서울우유협동조합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총 6곳이다. 6곳의 기업들이 2025년까지 계획대로 플라스틱을 감축한다고 가정했을 때 총 3만 184t가량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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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지 않은 기업은 ▲LG생활건강 ▲빙그레 ▲코카콜라음료 ▲하이트진로 ▲해태에이치티비 총 5곳이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2년 연속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환경운동연합은 "환경단체의 공개 질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이러한 기업들 행태는 환경적 책임은 물론이고 사회적 책임도 전혀 지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플라스틱 절감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각 기업 플라스틱 감축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기업들 답변을 살펴보면 ▲남양유업은 테트라팩 우유에 포함된 빨대를 생분해성 PLA 소재로 변경하고, 우유 묶음 포장재는 비닐에서 종이로 변경해 연간 약 60t 감축했다. ▲대상은 용기 패키지 감량화 등 생산 단계에서 올해 5월까지 320t을 감축했다. 

▲매일유업은 PE, PET 공병 경량화로 연간 약 95t을 감축했고 우유와 치즈 등 1+1 기획팩 최소화, '엔요' 제품 스트로 제거 등 불필요한 포장재 제거로 연간 210t을 감축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플라스틱 빨대 등과 캡에 붙이는 스티커라벨을 제거하고 재활용 불가한 OTHER 재질을 PP로 변경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용기 경량화와 구조 리뉴얼을 통해 62.4t을 감축했다. ▲애경산업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 경량화, 리필 문화를 활성화했으며 2차 포장과 재포장을 제거했다.

환경운동연합 백나윤 자원순환 담당 활동가는 “(지난해 3곳에 비해 많은) 기업이 플라스틱 감축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공개한 것은 매우 유의미한 변화”라고 말했다. 단체는 이후로도 매년 기업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감축 이행 여부 및 목표 달성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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