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사라지고 작아진다... 급격한 해양 온도 상승 탓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해양 수온이 높아지면 그 안에 서식하고 있던 물고기들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멸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칠레 건조지대 첨단연구센터(CEAZA)와 영국 레딩 대학교 연구진은 지구가 1억5000만 년 동안 거쳐온 기온 변화가 물고기 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논문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물고기는 몸집이 클수록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온이 온난해질수록 몸집이 작아지고 이동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온난해지는 기온에 맞춰 몸집을 줄여가게 되면 더 적합한 환경으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이 감소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가 어려워져 멸종 위험을 받게 된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영국 레딩 대학교 생물학자인 크리스 벤디티(Chris Venditti)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기후변화에 따라 바다가 따뜻해지면 물고기가 작아질 것이라는 이론을 지지하지만, 해양 온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물고기가 효율적으로 진화하기 어렵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많은 종이 줄어들거나, 심지어 멸종될 수 있다"라며 "식량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구에 서식하고 있던 물고기는 1000년마다 평균 섭씨 0.8도의 해양 온도 상승을 경험해왔다. 하지만 1981년 이후부터는 10년마다 섭씨 0.18도씩의 온도 상승을 겪고 있다.

연구팀은 해양 온도 상승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물고기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진화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덧붙여 "남획도 물고기를 더 작게 만들고 있는 요인 중 하나로 밝혀졌기 때문에, 인류의 활동 결과를 인류가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