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커피 분리배출하고 싶어요' 소비자 91%의 바람

  • 조은비 기자
  • 2021.08.10 16:44
라바짜와 일리 브랜드 캡슐커피는 해외에 회수 프로그램이 있지만 국내에는 없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라바짜와 일리 브랜드 캡슐커피는 해외에 회수 프로그램이 있지만 국내에는 없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캡슐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커피 추출 후 캡슐을 분리배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캡슐커피는 가공된 원두를 분쇄해 진공포장으로 담아놓은 제품으로, 국내시장 규모는 2019년 1387억 원, 2020년 1980억 원 등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캡슐커피 (사진 unsplash)/뉴스펭귄

10일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 판매되는 캡슐용기 재활용 실태와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인식 등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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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조사는 올해 4월 네이버 쇼핑 기준 상위에 해당되는 21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 캡슐용기 자체는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또는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됐지만, 제품 구조 특성상 뚜껑과 커피찌꺼기 등을 제거하기가 쉽지 않아 분리배출에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년간 캡슐커피를 구매해 매주 1회 이상 섭취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에게 캡슐용기 분리배출 및 재활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재질에 맞게 분리배출하는 소비자가 42%를,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소비자가 41.4%를 차지했다.

캡슐용기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소비자는 91%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캡슐커피 소비자들이 용기 특성상 분리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환경오염을 줄이고 싶은 마음은 높은 상황인 것으로 해석된다.

캡슐용기 구조 특성상 분리배출이 까다롭다 (사진 한국소비자원)/뉴스펭귄

캡슐용기를 분리배출하려면 뚜껑을 분리하고 본체 내부에 남아있는 커피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이에 캡슐커피 용기를 분리배출 및 재활용하기 위한 관련 용품도 등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프너, 리필캡슐, 템퍼 (사진 한국소비자원)/뉴스펭귄

오프너는 캡슐용기 분리에 사용되는 도구다. 용기를 분해해 내부 재질별로 분리배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회용으로 커피가루를 담아 사용하는 리필캡슐과 리필캡슐에 담긴 커피가루를 압축시켜주는 템퍼도 있다.

캡슐용기를 무료로 수거해 재활용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8개 브랜드가 회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 21개 제품 중에는 네스프레소에서 판매되는 ▲오리지널 ▲보츄오 ▲스타벅스 엣홈 네스프레소 호환용 3개 제품만이 캡슐용기를 회수하고 있다.

해외에서 8개 브랜드가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한국소비자원)/뉴스펭귄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를 구매했던 290명 중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한 소비자는 38.3%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캡슐커피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타 브랜드에서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바꿔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500명 중 58.4%가 '그렇다'고 답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앞으로 국내 캡슐용기 회수 프로그램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해외에서는 대다수 기업이 테라사이클과 함께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테라사이클 코리아에 문의해본 결과, 현재 다양한 브랜드와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테라사이클은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기업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캡슐커피 용기가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캡슐용기 구조를 분리하기 쉽게 개선하고, 다량을 한 번에 모아 배출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라며 판매 사업자가 캡슐용기 구조를 개선하고,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도입해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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