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삼켜진 마을… 배 타고 대피하는 그리스 주민들

  • 조은비 기자
  • 2021.08.09 13:31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그리스를 덮친 화마에 주민들이 배를 타고 대피했다.

7일(현지시간) 그리스 기상청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주민들은 불길을 피해 배에 올라탄 채 타오르고 있는 섬을 바라보고 있다.

이곳은 아테네 북동쪽에 위치한 에비아(Euboea) 섬으로,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이날 그리스 당국은 에비아 섬 북부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곳 주민 약 2000명은 선박을 통해 대피한 상태다.

그리스는 지난달 말부터 산불 피해를 입고 있지만, 최근 섭씨 45도까지 오르는 등 높아진 기온으로 인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기상기구는(WMO)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폭염으로 인해 그리스의 산불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라며 에비아 섬 산불을 촬영한 위성 사진을 게재해 심각성을 알렸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불길에 여러 국가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이스라엘, 루마니아, 스페인, 스웨덴, 프랑스,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등 많은 국가에서 소방관을 파견해 그리스 산불 진화를 돕고 있다.

그리스에 파견된 이스라엘 소방관들 (사진 Israel Foreign Ministry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Πρωθυπουργός της Ελλάδος)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 국민을 대표해 산불 진압을 위해 지원과 자원을 보내주신 모든 국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그리스 총리는 자국을 비롯해 터키, 이탈리아 등에 최악의 산불을 촉발시킨 원인을 '기후위기'로 지목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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