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입 꿰맨 신부… '기후위기 다루지 않는 언론에 절망' (영상)

  • 조은비 기자
  • 2021.08.04 12:59
(사진 Christian Cimate Action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한 신부가 기후위기로 인한 고통을 표현하고, 이를 알리지 않는 언론을 비판하기 위해 스스로 입을 꿰매는 시위를 펼쳤다.

3일(이하 현지시간) 크리스찬 기후행동(Christian Cimate Action, 이하 CCA)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팀 휴이스(Tim Hewes) 신부가 2일 영국 언론사 뉴스유케이 런던 지사 앞에서 입을 꿰매고 침묵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공개했다.

※ 영상에 입을 꿰매는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뉴스유케이는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이 회장으로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의 산하 언론사다. 뉴스코퍼레이션은 뉴스유케이, 폭스 등 다양한 매체를 운영 및 소유하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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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입을 꿰매기에 앞서 이 같은 시위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머독의 행동이 세상에 끔찍한 대재앙을 일으키고 있다. 이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입을 꿰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그는 실과 바늘을 잡고, 거울을 보며 스스로 본인의 입을 꿰맸다.

(사진 'Reverend Sews Lips Shut in Protest Over Press Responsibility in Climate Crisis'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이후 꿰매진 입으로 2시간 동안 뉴스유케이 앞에서 침묵 시위를 진행했다.

그가 들고 있는 팻말에는 '머독 : 기후과학 위선자가 보리스와 프리티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혔다. 여기서 머독은 루퍼트 머독 회장을, 보리스와 프리티는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총리와 프리티 파텔(Priti Patel) 내무부 장관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Reverend Sews Lips Shut in Protest Over Press Responsibility in Climate Crisis'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휴이스 신부는 "입술을 꿰맨 것은 절박함에서 나온 행동으로,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좌절감을 표현했다"라며 "루버트 머독과 뉴스코퍼레이션이 기후재앙에 미친 영향을 인정하고, 정직하게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작가 주오 다니엘 페레이라(Joao Daniel Pereira)는 이날 휴이스 신부가 시위 중 자리에 누워 '머독이 이렇게 (입을 꿰매게) 만들었다. 기후과학을 음소거 시켰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장면을 촬영해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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